▲ 양창섭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5선발 공백을 채우기 위해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 데이'를 선언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사실상 '양창섭 데이'였다.

삼성은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15승 10패 승률 6할 고지에 올라섰다. 또한, 지난달 30일 4-0 승리에 이어 이날 승리로 LG와 주말 3연전에서 우세 3연전을 확보했다.

삼성 승리에는 양창섭 활약이 있었다. 양창섭은 이날 경기에 구원 등판해 4⅓이닝 동안 66구를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김윤수를 세웠다. 선발보다는 첫 번째 나가는 투수의 개념이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승부처에 양창섭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승부처는 이른 시기에 찾아왔다. 김윤수가 1실점 한 뒤 2회초 1사 1, 3루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왼쪽 어깨 통증이 있었고 양창섭이 마운드를 밟았다. 양창섭은 실점 위기에서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양창섭은 흔들렸다. 3회 로베르토 라모스, 김민성, 문보경을 상대로 연거푸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이천웅, 유강남을 삼진으로 잡으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고 정주현을 유격수 땅볼로 봉쇄해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양창섭 호투는 이어졌다. 홍창기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오지환을 상대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끌어냈다. 김현수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끌어냈는데, 2루수 김상수가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양창섭은 흔들리지 않고 라모스를 좌익수 직선타로 처리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타선이 폭발하며 7-1 리드를 양창섭에게 안겼다. 양창섭은 5회초 1사에 문보경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천웅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끌어내 2루수 2루 포스아웃-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해 LG 기회를 무너뜨렸다. 양창섭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1루를 만든 뒤 마운드를 임현준에게 넘겼다. 임현준이 남은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처리하며 양창섭은 이날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2018년 KBO 리그에 데뷔한 양창섭은 삼성이 주목하는 신인이었다.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2019년 시즌 직전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후 긴 시간 재활에 전념했고 지난해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도전을 했으나 허삼영 감독은 그에게 롱릴리프 임무를 맡겼다.

이날 호투로 양창섭은 4경기 등판 10⅔이닝 투구 1자책점, 평균자책점 0.84가 됐다. 호투를 펼치며 삼성 승리를 이끌었는데, 2018년 10월 9일 SK전 3이닝 무실점 구원승 이후 935일 만에 그가 챙긴 승리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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