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KIA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 배제성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kt의 선발 로테이션이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나머지 9개 구단 사령탑들의 평가도 비슷했다. kt 선발이 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변수가 적은 ‘부러운’ 로테이션임은 분명했다.

우선 검증된 두 명의 외국인 선수(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가 있었다. 토종 선발 위용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한 소형준, 그리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배제성이라는 이름이 든든했다. 여기에 고영표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초반에는 다소간 흔들림이 있었다. 쿠에바스가 부상 탓에 늦게 들어왔고, 소형준과 배제성은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박경수 황재균이 연이어 부상으로 빠져 야수진이 허약했던 이번 주, 이 선발투수들이 결정적인 몫을 하면서 2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마치 위기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호투 릴레이를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4월 27일 인천 SSG전에서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는 kt가 경기 초반부터 여유 있게 앞서 나갔는데, 데스파이네가 여기에 보조를 맞춰 7이닝을 꿀꺽 삼켰다. 주 첫 경기부터 불펜을 상당 부분 아낀 채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28일 인천 SSG전에서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가지는 못했어도 일단 실점은 최소화하며 나름의 몫은 했다. 29일 인천 SSG전에서는 돌아온 소형준이 초반 위기를 이겨내고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팀 승리의 기틀을 놨다. 30일 수원 KIA전에서는 고영표가 7이닝 3실점 투구로 역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1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이강철 kt 감독은 “불펜을 아껴, 남은 2경기에는 불펜을 총동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1일 경기에서도 불펜이 많이 필요 없었다. 그간 위력적인 구위에 비해 볼넷이 많아 널뛰기 피칭을 했던 선발 배제성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삭제시켜버리며 팀 3-0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간혹 볼넷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워낙 공이 좋았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150㎞까지 찍었다. 위에서 찍어누르는 듯한 위압감도 그대로였다. 여기에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움직이며 헛스윙 혹은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배제성은 이날 7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kt 최강 선발진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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