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KIA는 애런 브룩스라는 에이스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IA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31)는 올 시즌도 비교적 자기 몫을 해내고 있다. 100% 컨디션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기록을 보면 ‘역시 브룩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브룩스는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버텼다. 투구 수가 조금 많아 6회까지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승리투수 자격이 있었다. 

시즌 전체로 봐도 나쁜 출발은 아니다. 피안타율이 작년보다 높기는 하나 올 시즌 6경기에서 5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70로 좋은 편이다.

그런데 KIA는 이런 브룩스가 나온 경기에서 2승4패를 기록했다. 1일 경기에서도 타선이 8회까지 단 3안타에 머무는 빈공을 보인 끝에 0-3으로 졌다. 브룩스의 3회 실점 과정에서도 아쉬운 수비가 있었다. 1사 1루 상황에서 김민혁의 기습번트가 나왔는데 3루수 김태진이 공을 잡았을 때 2루 베이스에 아무도 없었다. 결국 이 타이밍에서 한 번을 머뭇거린 사이, 김민혁이 1루를 먼저 밟았다. 이는 강백호의 우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144경기를 치르면서 결국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에이스가 나올 때 얼마나 승률을 높일 수 있느냐다. 에이스가 나올 때 연승을 잇고, 에이스가 나올 때 연패를 끊어야 팀의 분위기도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KIA는 6경기 중 5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브룩스라는 에이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역시 부진한 타선이 밑바탕에 있다.

이번 주에도 광주 한화 3연전을 싹쓸이하기는 했지만 매 경기가 접전이었다. 타선이 시원하게 도망가지 못했다. 결국 마운드와 불펜의 힘으로 만들어 낸 3연승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접전이 이어지다보니 필승조와 추격조 모두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과부하는 구위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십중팔구다. 그렇다고 KIA 마운드의 뎁스가 아주 강한 것도 아니다.

매번 그럴 수는 없겠지만 에이스가 나온 날은 어떻게든 점수를 짜내 되도록 이겨야 하고, 때로는 시원하게 승리하며 불펜 핵심 자원들을 보호해야 한다. 그렇게 투·타가 상호 작용을 해야 장기 레이스에서 버틸 수 있다. 분명한 건 지금 KIA 마운드를 지키는 선수들의 구위는 영원하지 않다. 타선이 도와야 유효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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