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김재윤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t는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기고 3연승을 내달렸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9회 경기를 마무리하러 나선 김재윤(31·kt)이 흔들리며 무사 만루에 몰렸기 때문이다. 동점 주자까지 나간 상황이라 안심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kt 팬들, 그리고 코칭스태프는 지난 2년의 악몽을 떠올렸을지 모른다. kt는 지난 2년간 모두 정규시즌 5할 이상을 달성하며 이전의 ‘꼴찌 의식’을 지웠다. 그러나 시즌 초반은 모두 고전이었다. 투타 엇박자도 원인이었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었다. 시즌 전 구상했던 불펜 계획이 제대로 무너졌다. 중반 이후 바로 잡으며 안정을 찾기는 했으나 그 과정은 분명 쉽지 않았고 또 고통이 따랐다.

당시 가장 큰 문제는 마무리 붕괴였다.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9회 경기가 뒤집히거나, 마무리가 제대로 경기를 끝내지 못하는 경기가 속출했다. 불펜은 불펜대로 썼으니 타격은 두 배였던 셈이다. 결국 2년 모두 시즌 초반에 마무리가 바뀌는 어려움도 겪었다. 

사실 올해도 불펜 플랜이 그대로 가동되지는 않고 있다. 필승조로 생각했던 주권과 이보근의 구위가 초반에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kt는 1일 현재 14승10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뭔가 달라졌다는 의미다.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올해는 마무리가 안 무너진다. 김재윤이 버티고, 팀은 이길 경기를 다 이긴다. 그 차이가 완전히 다른 성적을 만들었다.

1일 경기는 지난 2년과 올해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김재윤은 위기에 몰렸지만 침착했다. 무너지지 않았다. 나머지 세 타자를 차분하게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재윤의 시즌 5번째 세이브였다. 평균자책점도 1.69로 내렸다. 

중간에 고비도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첫 출발 당시에는 구속이 조금 나오지 않아 어렵게 버텼다”면서도 “하지만 상황적으로 3점차 세이브도 있었고 4점차에 나간 적도 있었다. 구위가 다 올라오기 전이었는데 세이브 상황이 상대적으로 조금 편했다. 처음부터 1점차 세이브 상황이 나왔다면 힘들었을 수도 있다. 지금은 구위도 많이 올라왔다. 재윤이와 팀 모두에 좋게 가는 것 같다”고 웃었다.

마무리가 버티자 불펜과 팀 모두가 안정을 찾았다. kt는 올해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11전 전승을 거뒀다. 돌아보면 2019년 이 시즌 초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마무리를 내놨던 선수가 바로 김재윤이었다. 올해는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있다. 한숨을 돌린 kt는 이제 다른 선수들의 응원을 기다린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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