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와 2경기에서 2연승을 달리며 우세 3연전을 확정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뜨겁다. 대구도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다. 1982년 리그 출범과 함께 등장했다. 장효조, 이승엽, 양준혁, 이만수 등 걸출한 스타 선수들을 배출했다. 2000년대 중반과 2010년대 초반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수차례 만들며 '야구는 다른 팀이 하고 우승은 삼성이 한다'는 말까지 만들었다.

기세등등했던 삼성은 2016년부터 하락세를 겪었다. 주축 선수들이 FA(자유 계약 선수) 자격을 얻고 팀을 옮겼다. 팀의 뼈대가 돼야 하는 선수들이 팀을 떠난 뒤부터 삼성은 추락했다. 2016년 9위, 2017년 9위, 2018년 6위, 2019년 9위, 2020년 8위를 기록하며 누구도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암흑기'를 맞이했다.

매년 삼성의 목표는 '암흑기의 종말'이었다. 5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마침표를 찍지 못했던 암흑기였다. 6년째를 맞이하는 올 시즌 삼성은 '암흑기 종말의 서막'을 쓰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잘 모은 원태인, 양창섭, 최지광 등 젊은 투수가 남부럽지 않게 성장했다. 외부 FA 영입 선수 강민호, 오재일, 이원석이 제 몫을 다하고 있으며, 데이비드 뷰캐넌, 벤 라이블리, 호세 피렐라로 구성된 외국인 선수들은 에이스로 기둥을 만들고 있다. 우규민과 오승환 등 베테랑 구원 투수들이 중심을 잡고, 박해민, 구자욱, 김상수 등의 프랜차이즈 스타들도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견고해진 삼성 선수단은 성적으로 올 시즌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4월 한 달이 다 지나고 5월 첫 경기가 열린 1일 기준으로 삼성은 15승 10패 6할 승률을 달리고 있다. 개막 키움 히어로즈와 2연전에서 2연패,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2연패 뒤 1승을 기록했다. 이후 삼성은 kt 위즈를 싹쓸이 승리로 잡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한화 이글스에 2승 1패, 롯데 자이언츠에 2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SSG 랜더스를 만나 1승 2패로 주춤했지만, KIA 타이거즈에 2승 1패, NC 다이노스에 2승 1패, LG 트윈스에 2승을 거뒀다. 키움과 개막전을 제외하고 8번의 3연전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6번을 우세 3연전으로 만들었다.
▲ 코로나19에도 7000명의 팬들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 박성윤 기자

상승세는 관중 입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라이온즈파크 관중 입장은 30%로 제한돼 있다.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30%에 해당하는 7033명의 관중이 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올 시즌 KBO 리그 32번째 매진이자, 라이온즈파크 1호 매진, 올 시즌 KBO 리그 최다 관중 입장 기록이다.

'암흑기'라는 단어는 삼성 팬들에게 낯설었다. 지난 5년 동안 야구는 '쳐다보기 싫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왕조를 경험하고, KBO 리그 정상을 오래도록 지켜본 경험이 있는 삼성 팬들은 '야구의 맛'을 잘 안다. '야구 맛' 아는 팬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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