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강유 영상 기자] 첫 두 번의 등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양현종(33·텍사스)이 역전 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크게 들뜨지 않았다.

양현종은 1일(한국시간) 보스턴과 홈경기에서 3회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를 구원해 등판, 4⅓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팀 타선이 침묵해 승리투수 요건과 거리는 있었으나 보스턴 강타선을 꽁꽁 틀어 막으며 자신의 공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4월 27일 LA 에인절스전(4⅓이닝 2실점)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진 양현종은 두 번의 등판에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러자 현지에서는 선발 전환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선수 중 하나인 만큼 선발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 또한 1일 경기 후 논의해볼 가치가 있다고 밝혔고, 2일 경기를 앞두고도 팀 내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당연한 고려 대상이다. 양현종은 정말 좋은 두 팀을 상대로 잘했다. 오늘과 내일 중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들뜨지 않은 모습이다. 양현종은 2일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확실히 첫 게임보다는 어제 피칭이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더 게임에 나간다면 저번 게임보다는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당연히 선발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지만, 내가 여기 있는 임무는 팀이 힘들었을 때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게 내 임무다. 현재로서는 코칭스태프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게 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첫 번째 등판과 두 번째 등판 사이에도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특별한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처음보다는 편안하게 던졌던 것 같다. 내 공을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편안한 마음에서 더 자신 있는 공을 던졌던 것 같다”면서 “만족스러운 점은 그래도 코칭스태프가 주문했던 이닝을 완수하고 내려왔던 점이다. 보완해야 할 점은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불펜 분위기는 좋다. 양현종은 “경기 전에도 그렇고, 경기 중에도 불펜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한다. 확실히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을 느낀다. 선수들끼리 대회를 많이 하고, 이안 케네디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국 사람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강유 영상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