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공백을 지우고 순항 중인 kt 고영표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1일 현재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중인 국내 투수는 kt 소속이다. 소형준도, 배제성도 아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영표(30)가 그 주인공이다.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한 고영표는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무시할 수 없는 2년의 공백. 시즌 초반의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올 시즌 향방이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런데 고영표는 이 고비를 기대 이상으로 넘기고 있다. 고영표는 1일까지 시즌 5경기에서 31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3.48의 준수한 스타트를 끊었다.

눈에 띄는 것은 안정감이다. 완벽한 경기 내용은 아니지만, 무너지지도 않았다. 고영표는 올 시즌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시각에 따라 평균자책점 4.50에 해당하는 6이닝 3자책점 투구가 빼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팀 승리의 발판은 착실하게 놓고 있는 셈이다. 4월 30일 수원 KIA전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7이닝(3실점) 벽에 이르기도 했다. 점점 몸이 가벼워진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만족은 없다. 고영표는 퀄리티스타트 이상에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그는 “연속 퀄리트스타트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전부터 6이닝보다 더 던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 매 경기마다 2~3점을 주고 있다. 최소 실점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일단 숨을 돌린 만큼 6이닝보다 더, 그리고 3실점보다는 적게 주겠다는 의지다.

고영표는 제구도 좋은 선수지만 결정적으로 확실한 결정구를 갖추고 있다. 그가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드는 체인지업은 리그에서도 최상위급 위력을 가진 변화구다. 그래서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장단점을 빨리 파악하고 차분하게 구상을 그리면 실점은 더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다. “능력이 충분하다”고 말하는 이 감독의 어투에서는 자신을 넘어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1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정말 잘해주고 있는 것이다. 6이닝씩 끌어주면서 불펜 운영도 편했다. 기대에 부응하면서 시즌 운영을 하는 데 있어 유용하고 좋은 쪽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본다”면서 “충분히 팀에 엄청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 혹은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선발투수를 FA 시장에서 사려면 얼마를 지불해야 할까. 기대대로 돌아온 kt의 기대주가 팀의 지갑을 웃게 만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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