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곽빈(왼쪽)이 홍건희와 교체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정재훈 코치가 훅훅 들어온다.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안 줘서 시간을 좀 달라고 했는데, '바꾸시죠' 하더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앞서 직전 경기 선발투수 곽빈(22)이 5이닝을 채우기 전에 교체한 배경을 설명했다. 곽빈은 1일 잠실 SSG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1044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곽빈은 지난 2018년 6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그해 가을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 이후 재활 과정에서도 통증이 재발해 긴 시간을 고생했다. 

곽빈은 1회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150km에 이르는 직구(41개)에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12개), 커브(7개)를 섞어 던졌다.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찾는 게 보였는데, 오랜만에 1군 등판인지라 5회부터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두산 벤치는 곽빈이 2-1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서 최정과 대결을 앞두고 투구 수 82개를 기록하자 바로 홍건희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곽빈은 이날 80구를 예정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정재훈 코치가 훅 들어와서 '홍건희가 최정한테 훨씬 좋습니다. (곽빈은) 82구입니다'라고 하면서 바꾸자고 하더라. (곽)빈이도 딱 좋았을 때, 1승이 아쉽긴 해도 잘 바꿔준 것 같다. 생각보다 마운드에서 침착하게 잘 던졌다"고 설명했다. 

곽빈의 전반적인 투구 내용과 관련해서는 "처음 올라와서 추신수 첫 타자 상대할 때 자기 공을 베스트로 못 들어가고 조심스럽게 던지더라. 앞으로는 괜찮을 것 같다"며 "잘 던져줬는데, 앞으로 투구 수 조금씩 올리면서 체력적으로는 충분히 괜찮을 것이다.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점을 항상 생각하고 확인하면서 선발을 계속 던지게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3년 사이 힘이 더 붙은 것 같다고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2018년에는 곽빈이 정말 잘해줘서 그 정도 할 수 있을까 했다. 그때는 양의지(현 NC)가 앉아 있었으니까. 정말 커브 변화구를 적절하게 잘 써주는 느낌을 받았다. 연달아 2~3개 던지게 해서 중요한 상황에서 잡아내게 하고. (양)의지가 리드했지만, (곽빈도) 그만한 능력이 있으니까 끄집어낸 것이다. 그때는 전체적인 느낌이 어리고 그랬는데, 지금은 힘이 더 붙은 것 같다"며 계속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주길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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