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맞대결을 펼칠 김광현(오른쪽)과 제이콥 디그롬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4월 말 매체의 전문가 패널들의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이스를 다뤘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그리고 내셔널리그에서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런데 양대 리그 1~5위 선수, 총 10명 중 투수가 하나 끼어 있어 관심을 모았다. 바로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른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이었다. 디그롬은 1위 표를 39장(총 94장)이나 받았다. 1위 아쿠나 주니어가 51장이었음을 생각하면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았던 셈이다. 그만큼 디그롬의 올 시즌 초반 활약상이 좋다는 것을 상징한다.

MLB.com은 마이크 트라웃이 타자 쪽에서 한계에 도전한다면, 투수는 디그롬이라고 했다. 이미 잘하고 있는 선수인데, 그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디그롬은 최근 시속 100마일(161㎞)의 공을 펑펑 던지고 있다. 20대보다 평균 구속이 더 빨라지는 추세다. 

MLB.com은 만약 디그롬이 이런 ‘마법’을 이어 간다면, 투수 MVP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메이저리그에서는 “MVP는 매일 뛰는 야수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의식이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 최근 29년 동안 투수로 MVP를 받은 선수는 저스틴 벌랜더(2011년)와 클레이튼 커쇼(2014년) 딱 두 명이다. 디그롬이 위대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디그롬은 시즌 첫 5경기에서 35이닝을 던지며 2승2패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했다. 35이닝에서 탈삼진은 무려 59개, 반대로 볼넷은 단 4개였다. 그런 디그롬은 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경기에 등판한다. 그리고 이날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가 맞대결을 펼친다. 세인트루이스는 디그롬의 부시스타디움 상륙을 막을 선수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김광현도 최근 기세가 좋다.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인 김광현은 4월 24일 신시내티전에서 5⅔이닝 1실점, 4월 30일 필라델피아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홈에서 워낙 강한 면모를 이어 가고 있고, 세인트루이스의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아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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