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늦은 스타트로 홈을 밟지 못한 프레스턴 터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위기 뒤 찬스라는 말도 있지만, 돌려 말하면 찬스가 무산된 뒤에는 위기다.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한 KIA가 주말 3연전을 모두 졌다.

KIA는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2-9로 졌다. 주말 3연전에서 모두 졌다. 주중 한화와 홈 3연전에서 모두 이기며 기세를 탄 KIA는 주말 3연전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며 주중에 번 승리를 모두 반납했다. 승률도 5할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전날(0-3 패)과 마찬가지로 중반까지는 비교적 팽팽한 승부였다. 2회 선취점을 뽑은 KIA는 3회 1점, 4회 2점을 내주며 1-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2점은 언제든지 따라갈 수 있는 점수차. 공격 기회도 넉넉하게 남아있었다. 

6회가 반격 기회였다. 1-3으로 뒤진 6회 1사 후 터커가 3루타를 치고 단번에 홈 가까이 갔다. 단타 코스였는데 우익수 유한준이 슬라이딩 캐치로 잡으려다 공이 뒤로 빠져 3루까지 갔다. 여기에 최형우로 이어졌으니 적어도 1점 정도는 따라갈 것이라 기대하는 게 정상이었다. 

그러나 최형우는 기대를 저버리고 1루 땅볼을 쳤다. 여기에 3루 주자 터커의 스타트까지 늦었다. 뒤늦게 스타트가 걸린 터커를 본 kt는 1루수 강백호에게 홈으로 던질 것을 소리쳤고, 결국 터커가 홈에서 아웃됐다. ‘귀중한 3루 주자’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결국 KIA는 6회 점수를 뽑지 못했다. 상대 실책성 플레이가 나와 찬스를 만들었다면 사실 분위기는 KIA쪽에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이 분위기는 너무 금방 반납했다.

6회에는 결국 경기를 그르쳤다. 1사 후 악몽을 겪었다.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준 것부터 시작이었다. KIA는 임기영을 교체하고 김현수를 투입했으나 김현수가 오히려 더 부진했다. 신본기 심우준에게 모두 볼넷을 내주고 만루에 몰렸다. 두 선수는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라는 점에서 상위 타선으로 가기 전 여기서 승부를 봤어야 했는데 오히려 출루를 허용했다. 결국 1사 만루에서 조용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배정대의 타구도 멀리 나가기는 했으나 중견수 김호령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김호령이 낙구 지점을 잘못 잡았고, 마지막 순간 공을 놓치며 2명의 주자가 또 홈을 밟았다. 강백호의 타구는 좌익수 박정우의 키를 넘겼다. 박정우 또한 공을 향해 최적 경로를 밟지 못했다. 실책은 아니었지만 아쉬운 외야 수비들이 나온 가운데 kt는 알몬테까지 중전 적시타를 친 끝에 9-1까지 달아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 흐름에서 더 쫓아갈 힘은 없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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