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루는 물론 타점에서도 자기 몫을 하고 있는 kt 조용호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조용호(32·kt)는 항상 목표를 출루율에 둔다. 보통 리드오프로 출전하는 선수고 사실 장타로 먹고 사는 선수는 아니다. 때문에 예전부터 “나는 출루율과 주루에서 가치를 보여줘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강박관념이 자리했던 것도 사실이다.

조용호는 지난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132경기)에서 나가 가장 높은 출루율을 올렸다. 지난해 타율은 0.296이었고, 출루율은 0.392에 이르렀다. 그런데 조용호는 3할 타율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하는 반면, 4할 출루율을 이루지 못한 것은 크게 아쉬워했다. 그만큼 출루율에 대한 생각이 강하다.

그런 조용호는 올해도 출루율 4할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뛴다. 초반 타격감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1일까지 타율은 0.260으로 자신의 평균보다 떨어졌다. 그럼에도 출루율은 0.379로 높은 편을 유지하고 있었다. 묵묵히 제 몫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조용호가 타점에서도 빛나고 있다. 출루는 물론 해결사 본능까지 과시하고 있다.

2일 수원 KIA전에서도 2-1로 앞선 4회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린 것에 이어, 6회에는 1사 만루에서 다시 2타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1회 안타까지 포함해 이날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도 타격의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강철 kt 감독도 경기 후 “조용호가 큰 역할을 해줘 굳힐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올해 유독 타점이 많은 건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304경기에서 타점이 61개였던 조용호다. 그런데 올해는 24경기에서 벌써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낮지 않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132경기에서 32타점을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90타점이 넘는 페이스인 올해는 타점 생산에서도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조용호는 경기 후 “주자들이 많이 나가준 덕분에 나도 더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팀에서 내가 생각하는 역할은 타율보다도 출루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자있는 상황에서, 특히 득점권 찬스라면 콘택트에서 신경을 써 타점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한다. 그래서 더 배트 중심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타점 페이스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오늘 연습할 때 사실 밸런스가 안 좋았는데, 타격 코치님께서 내가 가진 스윙을 존중해주시고,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주신 덕분에 부담 없이 게임에 임할 수 있었다”고 주위에 공을 돌렸다. 그 인터뷰를 마친 직후 확인한 조용호의 시즌 출루율은 어느덧 0.398이 되어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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