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양석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4번타자 김재환(33) 다음으로 무게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직전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5번타자 양석환(30)이 주인공이다. 

양석환은 2일까지 출전한 25경기에서 타율 0.313(99타수 31안타), OPS 0.831, 4홈런, 2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팀 내 홈런 공동 2위, 타점 2위 기록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석환을 영입했을 때부터 5번타자, 주전 1루수로 못을 박았다. 양석환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래 단 한번도 바꾼 적 없는 결정이다. 

김 감독은 양석환이 시즌 초반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타율 0.091)로 주춤할 때도 "나갈 사람이 없다"는 한마디로 믿음을 줬다. 

또 "50경기까지는 쭉 나가야 한다. 타석에서 무게감이 있다. 정말 본인이 슬럼프에 빠져서 멘탈이 힘들다 그러면 그때는 몰라도 지금인 본인이 나가서 찾아야 한다. 이제 3경기 했는데, 타이밍은 전혀 나빠 보이지 않는다. 문제없다고 보고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양석환은 빠르게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1루수로서 보여주는 안정감도 돋보인다. 3루수 허경민, 2루수 박계범 등 내야수들은 "양석환이 안정적으로 공을 받아주기 때문에 믿고 던진다"고 이야기한다. 덕분에 생각보다는 FA로 이적한 1루수 오재일(삼성)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다. 

양석환은 2일 잠실 SSG전에서도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을 날렸다. 5-4로 앞선 5회 2사 1, 2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상대 투수 서진용의 시속 144km 직구가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았다. 덕분에 두산은 이때 8-4로 멀리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두산은 8-5로 이겼다. 

양석환은 "어제(1일) 힘든 경기(SSG전 연장 12회 2-5 역전패)를 해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오늘(2일) 이겨서 좋다. 1점차로 이기고 있어서 추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타석에서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구 포크볼을 생각했는데 놓쳤다. 직구를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주는 조금 안 좋았지만, 이번 주는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이틀 잘 먹고 잘 쉬고 다음 주에 또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석환은 김 감독이 두산 유니폼을 입자마자 출전한 시범경기부터 5번타자 1루수로 기용하는 것을 보고 "아 그래도 기대치가 있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양석환은 팀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시즌 20홈런 90타점을 목표로 세우고 조금씩 지켜나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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