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는 나지완과 터커 등 중심타자들의 반등이 절실하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일까지 시즌 첫 25경기에서 12승13패(.480)를 기록했다. 5할 승률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 처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첫 25경기(13승12패) 성적과도 그렇게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부동의 에이스였던 양현종(33·텍사스)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고, 확실한 10승 투수가 빠진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확실히 위태위태하다. 같은 승률이라고 해도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팀과, 뭔가 힘에 부치는 모습이 보이는 팀이 있는데 냉정하게 KIA는 후자다. 타격 때문이다.

마운드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가용 인원을 총동원하며 버티고 있다. 몇몇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도 즐겁다. 객관적인 성적에 비해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지점이다. 그러나 타격은 그렇지 못하다. KIA는 첫 25경기에서 팀 타율 0.241을 기록해 이 부문 9위다. 팀 홈런은 압도적 꼴찌(5개)고, 결국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45로 최하위다. 9위 한화(.685)와도 제법 큰 차이가 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고민을 넌지시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팀 타선에 대해 “라인업이나 선수들 봤을 때 파워는 조금 부족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대신 기동력 등으로 만회를 하면서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바꿀 한 방이 나오지 않고 있다. 꼭 홈런이 아니더라도 해결과 완결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KIA 타선은 그런 흐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외부 영입도 쉽지 않다. KIA 프런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으나 여건만 봐도 그렇다. KIA의 약점이 타선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고, 펀치력이 있는 선수가 급하다는 것도 모두가 알고 있다. 상대 팀으로서는 당연히 이런 카드의 가치를 크게 매기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트레이드가 쉽지 않을 그림은 그려진다. 그렇다고 시즌이 끝난 뒤 뭔가를 영입하자니, 2021년 시즌은 119경기가 남아있다.

여러 선수들을 써가며 최적 라인업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을 확 뒤집을 만한 마법이 되지는 못한다. 결국 기존 주축 선수들이 해내야 하고, KIA는 중심타자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어차피 라인업 전체를 생산력 넘치는 타자들로 구성하지 못한다면, 최소 1~6번의 공격력이라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

주로 테이블 세터를 이루는 최원준(타율 .290)과 김선빈(.306)의 타율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중심타선을 이루는 프레스턴 터커(장타율 0.321), 최형우(장타율 .333), 나지완(장타율 .204) 등 핵심 타자들의 부진이 예상 외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설사 외부 영입이 있다고 해도 이 지점이 해결되지 못하면 반등은 요원하다.

최형우가 눈의 가벼운 문제로 고전하는 가운데 터커도 기록과 별개로 좀처럼 시원한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 나지완은 아예 2군으로 내려갔다. 5번 타순의 적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내부에서부터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KIA의 타격 짜임새가 계속해서 나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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