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ㅣ이야기 사냥꾼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오월의 청춘’ 이도현과 고민시가 이제껏 본 적 없는 80년대 멜로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극본 이강, 연출 송민엽)에서는 서울대 의대 졸업을 유예하고 고향으로 온 황희태(이도현)과 독일 유학을 꿈꾸는 3년 차 간호사 김명희(고민시)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황희태는 선글라스를 쓴 채 스포츠카를 끌고 시위 행렬을 가르며 등장했다. 하지만 스포츠카는 물론, 선글라스와 기타까지 모두 팔아넘긴 뒤 중환자실 병원비를 납부해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또한 중환자실의 환자가 “집에 가고 싶어요”라고 속삭이자, 곧장 광주로 향해 그의 사연이 무엇일지 궁금케 했다.

이어 광주병원의 부원장실로 향한 황희태와 3년 차 간호사 김명희의 특별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중환자실 환자의 전원을 받아달라며 설득하던 황희태 앞에 병원 환자와 시비가 붙은 김명희가 나타났다. 급기야 멱살까지 잡힌 김명희는 단숨에 환자를 제압했고, 그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황희태의 시선에서 묘한 기류가 전해졌다.

아버지 황기남(오만석) 몰래 고향에 내려온 황희태는 금세 덜미가 잡혔고, 그의 앞에서 의대 인턴을 앞두고 졸업을 유예했다고 고백했다. 황기남이 이유를 물으며 날을 세우자, 결국 황희태는 “아버지, 저 돈 좀 주세요. 앞으로 아버지 시키는 일 뭐든지 묻지 않고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부자 관계가 흥미를 돋웠다.

학생 운동에 전념하는 이수련(금새록)은 삐라 제작으로 경찰에 잡혔지만, 자본가 집안의 막내딸이라는 이유로 혼자 풀려나면서 죄책감에 휩싸였다. 이에 아버지 이창근(엄효섭)은 친구들을 모두 풀어주는 대신에 황기남의 아들과 맞선을 보는 조건을 내걸었고,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승낙했다.

김명희는 독일 대학에 합격하고 천주장학회의 장학생으로 추천되어 기뻐했다. 하지만 장학생 선정 기준은 한 달 뒤 출국하는 학생이었다. 김명희는 생계도 어려운 상황에 독일행 비행기 푯값까지 장만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혔다. 소식을 들은 이수련(금새록)은 “네가 나 대신 맞선을 나가고, 내가 네 대신 비행기 표를 끊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맞선 자리에서 조우한 황희태와 김명희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설렘을 유발했다. 김명희는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수련이어요”라고 인사하며 등장했고, 황희태는 그가 부원장실에서 만난 김명희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의 묘한 시선이 교차되는 순간은 평범한 일상을 흔들기 시작한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져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

‘오월의 청춘’은 첫 방송부터 80년대 레트로 감성의 정수를 보여준 것은 물론, 대세 청춘 배우들의 활력 넘치는 케미스트리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생생하게 표현해낸 연출력과 그때의 감성을 고스란히 녹여낸 대본은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색다른 청춘 로맨스의 탄생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오월의 청춘'은 이 2부 시청률 4.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레트로 청춘 로맨스의 서문을 힘차게 연 '오월의 청춘'이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월의 청춘’은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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