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유라 기자]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데뷔 첫 1군 등판에 나서며 투수로서 꿈을 본격적으로 이뤄나가기 시작했다. 

나균안은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0-5로 뒤진 6회초 댄 스트레일리의 뒤를 이어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7회 이후 추격 끝에 5-8로 패해 5연패에 빠졌다.

2017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지명된 나균안은 당시 포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지난해 투수로 전향했다. 나균안은 올 시즌 퓨처스에서 4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1패 20이닝 17탈삼진 4볼넷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콘트롤이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롱릴리프를 생각하지만 처음에는 편안한 상황에 등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나균안은 6회 세 타자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러나 7회 김선빈의 볼넷, 이정훈의 안타로 2사 1,2루에 몰리자 김유영으로 교체됐다. 승계주자 2명 득점이 모두 나균안의 자책점이 됐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였다. 포심 외에 투심 패스트볼, 130km 중반대의 슬라이더와 120km 커브도 섞어 던졌다. 투구수는 27개(스트라이크 17개+볼 10개)였다. 투수로서 첫 1군 등판이라 긴장감이 높았을 상황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스타트였다. 

포수로 항상 투수를 진정시킬 때 밟던 1군 마운드를 투수로 다시 밟은 나균안은 경기 후에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나균안은 "첫 사직 마운드 등판이었는데 마치 외국에서 온 것처럼 낯설었다. 직전까지 긴장이 됐다. 장내에 내 이름이 울리자 팬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들렸고 몸 속에서 아드레날린이 올라왔다. 팬들 덕분에 긴장감이 집중력으로 바뀌었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어 "2군에서와 똑같이 타자들이 치게끔 던지자, 맞춰 잡자고 다짐하며 당당하게 올라갔다. 한 이닝은 잘 막았지만 공이 손에 미끌려 볼넷을 준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이날 최고구속에 대해서는 "경기 중에는 몰랐는데 덕아웃에 내려오니 형들이 "네 인생 맥시멈(최고) 구속 찍었다'고 얘기해줘서 알게 됐고 나도 놀랐다. 구속도 좋지만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 앞으로 팀의 활력소가 되는 것이 내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포수로서 많은 질타와 비판을 받은 끝에 다시 새로운 적성을 찾은 5년차 선수. 여기에 지난해 7월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개명하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다. 롯데에 '애증의 선수'와도 같던 나균안이 앞으로 마운드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발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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