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양석환, LG 김현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친정 팀 상대로 천적이 된 선수들이 '더그아웃 시리즈'를 뜨겁게 만든다. 두산이 트레이드로 영입한 양석환, LG로 FA 이적한 김현수가 친정 팀의 천적이 됐다. 

LG 트윈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7-4로 이겼다. 1-4 열세에서 경기 중반부터 차근차근 따라가 역전승을 거뒀다. 흐름을 바꾼 선수는 김현수였다. 5회 무사 1루에서 워커 로켓의 높게 들어온 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타구속도 173.4km, 발사각 24.2도로 시원하게 날아간 타구는 추정 비거리 125m 지점 관중석 중간에 떨어졌다. LG는 이 홈런으로 3-4까지 점수 차를 좁혔고, 2사 후 연속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현수는 3회에도 추격 기회를 만드는 2루타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올해 4차례 두산전에서 타율 0.375, 출루율 0.444, 장타율 0.813, OPS 1.257로 폭발했다. 팀이 1승 15패라는 굴욕적인 상대 전적에 그쳤던 2018년에도 김현수는 11경기 타율 0.381 OPS 1.017로 대활약했다. 2019년만 제외하고 LG에서 뛴 4년 가운데 3시즌 두산전 OPS가 1.000 이상이다.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팀을 옮긴 양석환은 LG에서 이적한 선수들은 잠실구장을 벗어난 덕분에 잠재력을 터트린다는 '가설'을 극복했다. 26경기 타율 0.311에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87이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서 오히려 타율이 올랐다.

5일 경기에서도 타점 냄새를 맡았다. 2-1로 쫓긴 3회 LG 내야 전진수비를 살짝 넘기는 적시타로 1타점을 더했다. 주자로 나간 뒤에는 2루에서 박계범의 내야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을 틈타 득점을 올렸다. 

LG 상대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고, 맞대결 타율은 무려 0.412에 달한다.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타점을 올렸다.

두 팀의 맞대결은 아직 12번이 남았다. 올해 더그아웃 시리즈는 이 선수들 덕분에 더 흥미로워졌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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