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어느새 만 31살, 선배들의 위로를 받는 동생이었던 LG 오지환은 이제 반대로 후배들에게 기둥이 됐다. 후배들의 시선을 아는 오지환은 "나는 잘 해야만 하는 선수"라며 자신을 더욱 채찍질한다. 

5일 경기에서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역전승에 앞장섰다. 6회 역전 적시타에 이어 8회에는 점수 차를 더 벌리는 적시타를 날렸다. 오지환은 지난주 6경기에서 24타수 5안타 타율 0.208로 고전한데다, 팀은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오지환이 살아나면서 LG 타선도 힘이 붙었다.  

오지환은 "이틀 휴식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계속 연패를 가슴에 안고 있는 선배들이 있어서 이번 시리즈를 더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패배를 계속 생각하면 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태도와 평소보다 길었던 휴식이 경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오지환은 3회 박계범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막아낸 뒤 2루에 토스했다. 그런데 이 송구가 빗나가면서 2루에서 출발한 양석환이 득점했다. 점수는 1-4가 됐다. 오지환은 이 플레이에 대해 "실책이 나왔지만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한 정신력 뒤에는 의무감이 있다. 그는 "나는 잘 해야 하는 의무감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팀에서 내가 차지하는 비중이 있고, 또 나를 바라보는 후배들이 있다. 내가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의무감이 '강철 체력'을 만든다. LG 류지현 감독은 올해 시즌 초반부터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신경쓰고 있다. 김민성과 유강남은 주기적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오지환은 단 1경기만 결장했다. 수비 이닝은 팀에서 가장 많은 211이닝이다. 오지환은 "감독님 말씀을 듣고 올해는 쉴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욕심이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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