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문보경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5월 1일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 LG 트윈스가 기대하던 타자 유망주가 데뷔와 함께 눈도장을 받았다. 역시 퓨처스리그 4할 타율은 운으로 만든 숫자가 아니었다. 한때는 타자 유망주들의 무덤이라 불렸던 팀에 또 한 명의 '물건'이 등장했다. 

LG는 1일 내야수 문보경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곧바로 1군에 올렸다. 문보경은 102번이 아닌 새 등번호 35번 유니폼 사진을 SNS에 올리며 뿌듯한 심경을 표현했다. 그리고 3경기 동안 매일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1일 삼성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마수걸이 안타를 날렸다. 2일에는 대구구장 백스크린을 때리는 첫 홈런을, 5일에는 두산전에서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희생플라이 하나를 보태 2타점을 기록했다. 동점 적시타와 쐐기 희생플라이, 모두 팀의 7-4 역전승에 큰 힘이 되는 타점이었다.  

문보경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16을 기록한 뒤, 올해는 정식 계약을 고민할 필요가 없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출루가 아웃보다 쉬웠다. 16경기에서 타율 0.464에 출루율 0.565를 기록했다. 몸에 맞는 공 하나 없이 순수하게 안타와 볼넷만으로 만든 성적이다. 16경기 가운데 13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심지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친 날은 14경기 중에 단 하루다.

홈런을 펑펑 날리는 거포는 아니지만 2루타는 제법 칠 줄 아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1군 '즉전감'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애초에 잠실구장 담장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 선수다. 그런데 2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까지 날렸다. 이 홈런이 류지현 감독을 반하게 했다. 

류지현 감독은 "백스크린 때리는 홈런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타격 기술을 가졌다는 점에서 재능을 엿볼 수 있다. 문보경에게는 기회다. 좋은 활약을 펼쳐서 1군 선수들에게는 자극제, 퓨처스팀 선수들에게는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선배 오지환도 문보경의 활약에 눈이 커졌다. 그는 "초반이기는 하지만 '물건'이 나온 느낌이다. 3루수 출신이라 그런지 수비에서 여유가 있다. 수비가 되니까 타격까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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