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롯데전에 등판한 KIA 투수 이의리가 2회 실책을 범한 내야수 김선빈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다. ⓒSPOTV 중계 캡처

[스포티비뉴스=부산,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신인투수 이의리가 야수 실책에 실점하고도 야수의 기운을 북돋아줬다. 

이의리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4피안타(1홈런) 5탈삼진 3볼넷 6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은 0-9에서 9-9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6회말 8실점하면서 9-17로 패했다.

이날 전까지 이의리는 4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2.42로 호투 중이었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올해 KBO리그에 입단한 신인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 150km의 빠른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제구력까지 수준급이다. 

특히 올해 메이저리그로 떠난 '옛' KIA 투수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의 뒤를 이을 좌완 에이스감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의리는 경기에 임하는 멘탈이 루키 같지 않다. 1999년 김병현의 데뷔전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초반부터 유난히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갔고 우타자 몸쪽 슬라이더가 날카롭지 않았다. 볼배합도 어렵게 가면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여기에 2회 안타와 볼넷 2개로 맞은 프로 데뷔 첫 만루 위기에서 장두성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 박찬호의 홈 송구 실책으로 비자책 실점을 기록했다. 송구가 잔디 끝을 맞고 튀면서 포수 김민식이 잡지 못했다.

스스로 위기를 만들기는 했지만 홈에서 주자가 아웃됐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큰 실책이 나왔다. 경기도 유독 풀리지 않던 중에 터진 야수 실책에 속상할 법도 했지만 이의리는 실책 후 미안하다는 사인을 하는 박찬호에게 엄지를 들어보이며 개의치 말라는 표시를 했다.

이의리의 담담한 모습이 형들에게 마음의 빚으로 다가온 것일까. KIA는 5회에만 7득점을 몰아치기 시작, 6회 극적으로 0-9 열세를 9-9 동점으로 만들었다. 결국 이의리의 패전을 지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6회말 무너지면서 KIA에 승리는 찾아오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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