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사직 KIA전에서 6회 2루타를 친 롯데 외야수 손아섭.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고유라 기자] "감독으로서 승부입니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외야수 손아섭을 계속 믿고 기용할 것이라는 뚝심을 밝혔다.

손아섭은 6일 기준 27경기 120타수 30안타 14득점 6타점 타율 0.250을 기록 중이다. 아직 개막 30경기가 되지 않은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 141경기 타율 0.352의 성적으로 리그 타율 2위를 차지했던 리그 최고의 외야수라고 보기엔 초라한 성적이다.

손아섭의 부진은 팀은 지난달 29일 LG전부터 이달 5일 KIA전까지 팀이 5연패에 빠지면서 더 부각됐다. 2번타순에 위치한 손아섭의 타율이 떨어지면서 팀의 타선 응집력도 헐거워지고 있는 것. 롯데의 2번타순 타율은 손아섭과 같은 0.250으로 해당 부문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6일 KIA전을 앞두고 손아섭과 면담을 하기도 했던 허 감독은 "지난해 타격 2위를 한 선수다. 타격코치를 해본 경험으로 볼 때 슬럼프가 온 선수가 경기를 안 뛰면 더 큰 데미지가 오더라. 1~2년도 아니고 10년 넘게 잘해준 선수기 때문에, 그 선수가 잘해야 팀이 치고 오른다. 감독으로서 승부다. (손아섭을) 빼서 당장 한두 경기 이길 수도 있겠지만 아섭이가 해줘야 길게 봤을 때 팀이 잘 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어 "오늘 서로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도 이겨내려고 한다. 나 역시 팀이 지금 안좋지만 이겨내려고 한다. 아래에 있으면 이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아섭이는 지금 멘탈 문제인 것 같다. 자신만의 타격 기술은 충분히 갖고 있다. 머릿속이 복잡한 것 같은데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독과 면담을 마친 손아섭은 6일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4회 무사 1,3루에서 1타점 땅볼을 기록했고 6회에는 좌익선상에 뚝 떨어지는 2루타를 날리며 지난달 16일 삼성전 이후 첫 장타를 쳤다. 손아섭이 리그를 지배해온 성실성을 바탕으로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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