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대전 삼성전 연장 10회 끝내기 적시타를 친 한화 내야수 박정현(맨 위쪽).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전날 끝내기 상황을 돌아봤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10회 2사 1,2루에서 터진 박정현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한화는 삼성과 시리즈 스윕 위기에서 벗어났다.

수베로 감독이 수비력에서 큰 신뢰를 보이고 있는 2년차 내야수 박정현은 이날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앞 네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10회 결정적인 상황에서 삼성 언더핸드 김대우를 상대로 차분하게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수베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수베로 감독은 7일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가 미세먼지 취소된 뒤 취재진을 만나 "최근 2경기에서 박정현의 역할이 컸다. 2일 롯데전에서도 박정현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적시타를 쳤고 어제는 끝내기 승리를 안겨줬다. 박정현은 시즌 초에 좋게 시작했다가 한 번 떨어졌는데 다시 올라오는 상승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4타수 무안타의 어린 타자를 연장 10회 베테랑 대타 요원으로 바꾸려는 생각도 있지 않았을까. 수베로 감독은 이 질문에 단호하게 답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금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재능이 만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박정현처럼 어린 선수에게도 중요한 상황에서 빼지 않을테니 겪으면서 배워야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살 선수가 4타수 무안타인 상황에서 중요한 타석에 들어서면 긴장되고 심장도 빨리 뛰겠지만, 그런 상황을 겪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어제 4타수 무안타를 친 박정현의 마음과 지금 박정현의 마음은 다를 것이다. 그게 성장의 모멘텀이라고 생각한다. 박정현에게도 적용될 뿐 아니라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선수들에게도 감독의 메시지가 전해졌을 것이다. 다른 선수가 그런 상황에 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지난해 입단해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정은원, 하주석의 부상 빈자리를 메웠던 박정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성실성으로 수베로 감독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정현의 1군 플레잉 타임을 보장하겠다"는 것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준 감독의 신뢰 속에 어린 내야수가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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