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왼쪽)이 자레드 설린저 손을 잡고 있다 ⓒ 곽혜미 기자
▲ 전주 KCC 전창진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안양, 맹봉주 기자] "할 말이 없다."

이긴 팀 감독이나 진 팀 감독이나 똑같은 얘길 꺼냈다. 하지만 그 말이 나온 이유는 전혀 다르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전주 KCC를 109-94로 이겼다.

완승이었다. 경기 초반 치열했던 잠깐을 제외하면, 줄곧 KGC가 압도했다. 전성현(28득점 3리바운드), 자레드 설린저(25득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 오세근(24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재도(16득점 6어시스트), 변준형 (10득점 5어시스트) 등 주축선수들이 모두 고르게 잘했다.

플레이오프 9전 전승으로 우승까지 이제 1승 남았다. 9연승도 이미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최다 연승 기록이다. 10전 전승으로 정상에 오르면 새 기록을 쓰게 된다.

정규 시즌 1위 KCC는 체면이 말이 아니다. 플레이오프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KCC였다. 하지만 4강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겨우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선 KGC에서 내리 3연패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온 KCC 전창진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한 팀한테 3번 연속 졌다. 감독이 부족한 것 같다. 해법을 찾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다 밀리는 느낌이다. 4차전 준비를 잘하겠다. 더 이상은 할 말이 없다"며 바로 자리를 떴다.

이후 KGC 김승기 감독이 들어왔다.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다들 실력 발휘했다. 할 말이 없다. 정말 정말 잘해줬다. 선수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톱 클래스가 됐다"며 기뻐했다.

이어 선수 한 명, 한 명을 거론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도는 리딩부터 득점까지 다 한다. 변준형은 정상급 공격형 가드가 됐다. 문성곤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1위다. 전성현은 슈팅 쪽에서 최고다. 이 4명이 이만큼 성장한 게 정말 예쁘고 고맙게 생각한다. 그동안 오세근까지 발톱을 드러냈으면 했는데, 챔피언결정전에서 드디어 발톱을 다 드러낸 것 같다. 오세근이 돌아와서 기쁘다."

현재 KGC는 약점이 없다. 외국선수, 국내선수 조화는 물론이고 누가 들어와도 제 몫을 해준다. 김승기 감독은 "지금 KGC는 내가 만들어보고 싶었던 팀이 됐다. 감독은 박수 치고 타임만 제때 불러주고 칭찬만 해주면 되는, 그런 팀 말이다. 선수들이 성장했다. 이미 자신들이 1등이라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며 KGC 경기력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안양,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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