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실 장면이 무단 노출돼 홍역을 치른 임영웅. 제공|뉴에라 프로젝트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출연자 분장실 무단 촬영에 대한 강력 대응을 천명했던 TV조선 '뽕숭아학당' 측이 실제 행동에 나섰다.

8일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뽕숭아학당' 제작진은 '뽕숭아학당' 출연자 분장실을 무단으로 촬영하고 공개한 한 매체에 7일 내용증명을 보냈다. 제작진은 내용증명을 통해 대기실 무단 촬영 및 공개에 대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고, 해당 영상의 삭제를 요구했다. 아울러 재발 금지 및 법적 조치 가능성까지 알렸다.

최근 서울 상암동 DMC디지털큐브에서 진행된 '뽕숭아학당' 촬영 현장의 출연자 분장실을, 한 매체가 옆 건물에서 몰 래 찍은 영상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제작진이 매체에게 내용증명까지 보낸 것은 사안이 그만큼 중차대하다는 방증이다. 최근 '뽕숭아학당' 출연자 분장실 모습이 해당 매체를 통해 외부에 공개된 것이 심각한 문제의식을 환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가 옷을 갈아입고 분장을 하는 분장실 내부가 외부인에 의해 무단으로 촬영되고 또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는 일이 경악할 만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뽕숭아학당' 외 다른 프로그램의 출연자 분장실로도 쓰이는 곳이라, 여성 출연자의 분장실 모습이 공개됐더라면 그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불문가지.

실제로 '뽕숭아학당' 출연자 분장실 모습이 공개된 이후 출연자들이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다가 함께 영상을 찍힌 스태프들도 심한 불쾌감을 토로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이라면 사적인 부분이 공개되는 것은 감내해야되는 '불편함'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방송 제작현장에서 제작진과 출연자의 허락없이 무단으로 촬영됐고, 이 영상이 상업적으로 이용됐다면 초상권, 저작권 침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더욱이 앞뒤 상황의 설명없이 특정 장면만 맥락없이 부각해 문제제기의 프레임을 씌우는 경우, 상황이 왜곡돼 명예가 훼손되는 등 인격권이 침해될 여지도 있다. 실제로 임영웅이 분장실에서 분장을 마치고 촬영 시간을 기다리는 상황이 '노마스크' 의혹으로 비화돼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니코틴 성분이 없는 금연보조제를 흡입한 것이 '실내 흡연'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임영웅의 흡연 논란을 접한 마포구청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니코틴이 없는 액상담배라면 단속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뽕숭아학당' 제작진은 이번 내용증명 발송에 앞서 분장실 무단 촬영의 불법성과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 '뽕숭아학당' 포스터. 제공|TV조선
'뽕숭아학당' 측은 최근 홈페이지 글을 통해 "출연자들의 출퇴근길 등 오픈된 공간 외에도 촬영장 건너편 건물에 올라가 유리창 사이로 보이는 분장실, 탈의실을 몰래 찍거나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촬영현장을 찍어 방송 전에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TV조선 사옥의 대기실은 출연진 뿐 아니라 평소 타 프로그램 여성출연자들도 사용하는 공간인 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공개되지 않은 제작현장, 대기실 등을 허가 없이 촬영하는 행위는 출연자 개인의 인격권 침해에 해당하여 손해배상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촬영내용에 따라 민사적 책임 외에도 저작권법, 성폭력처벌법에 의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제작진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출연진을 촬영하다가 생기는 각종 안전문제 등에 대한 걱정과 우려 또한 큰 상황"이라며 우려도 표했다.

제작진은 "허가받지 않은 촬영장 및 대기실 촬영에 대한 자제를 다시 한 번 정중하게 부탁드리며, 도를 넘은 영상, 이미지 촬영 및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gyumm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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