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랜시스 맥도먼드(왼쪽)와 윤여정.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8일 새벽 귀국했다.

미국 LA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일정을 마친 윤여정이 8일 오전 5시 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착용했던 항공 점퍼 차림이었다. 가벼운 손인사로 환영 인파에 화답했지만 귀국에 앞서 강조했듯 코로나19 확산세를 염려해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소회를 밝히는 자리 없이 조용히 공항을 떠났다.

윤여정은 귀국에 앞서 전날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귀국 과정에서)폐를 끼치지 않고 조용히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당분간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국내 팬들에게 "여우조연상 수상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고, 여전히 설레고 떨린다. 무엇보다 같이 기뻐해주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덕분에 수상의 기쁨이 배가 되고, 하루하루 정말 행복했다"며 "정이삭 감독, 스티븐 연, 한예리, 앨런 김, 노엘 조를 비롯한 모든 ‘미나리’ 팀과 함께해서 반갑고 좋은 시간이었다. 미국에서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잊지 못할 거 같다.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는 따뜻한 소감을 남겼다.

소속사는 "윤여정 배우 귀국 후 컨디션 회복을 최우선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스케줄을 정리하고 추스를 것이 많아 바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을 거 같아 송구하다. 빠른 시간 안에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인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 수상 기록이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손자 데이빗(앨런 김)과 남다른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사랑스러운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미나리'는 지난해 12월 18일 북미 개봉과 함께 오스카 레이스를 시작했고,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면서 화제작으로 급부상했다. 이후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 릴레이를 이어오며 몸집을 키웠다.

특히 윤여정은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을 제치고 해외 주요 비평가협회 및 국제 시상식에서 약 30여개의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오스카 전초전으로 꼽히는 유력 시상식 중 미국 배우조합상(SAG)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달아 수상하며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윤여정만의 톡 쏘는 매력의 재치 있는 수상소감이 바이럴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수상 전날에는 유력 수상 예측처에서 모두 윤여정의 승리를 꼽은데 이어, 아카데미 현장에서 이변 없이 윤여정의 이름이 불리며 당당하게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윤여정은 시상식 참석에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5일부터 시행한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의무 면제 대상에 해당돼 2주 간의 자가격리 없이 일상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역시 입국장을 나서는 윤여정의 목에는 자가격리 면제 대상임을 알리는 노란 목걸이가 걸려있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윤여정의 차기작은 애플TV에서 제작하는 첫 한국 드라마 '파친코'다. 지난해부터 서울과 캐나다를 오가며 이미 촬영을 마쳤다. 올해 말 8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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