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내야수 로베르토 라모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LG 트윈스 내야수 로베르토 라모스의 부진 탈출은 성실한 노력과 자신에 대한 믿음의 결과물이었다.

라모스는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3-2로 앞선 5회 2사 1,3루에서 닉 킹험을 상대로 우월 스리런을 터뜨리는 등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 팀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단독 2위가 되며 3연승을 달렸다.

라모스는 이날 전까지 26경기 94타수 20안타(3홈런) 8타점 타율 0.213, 장타율 0.351에 그치고 있었다. 코칭스태프와 논의 끝에 홈경기 때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출근해 특타 훈련을 하기로 하고 7일부터 시작하기도 했다. 2월 1일 입국하면서 자가격리를 마치고 2월 17일에야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판단.

예정에 없던 특타와 조기 출근. 라모스는 달라진 스케줄이 불만일 법도 했지만 성실하게 7~8일 특타 훈련을 진행했다. 류지현 LG 감독에 따르면 특타를 하면서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도록 빠른 공을 던져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고.

단 이틀의 특타가 효과를 본 것인지 라모스는 8일 한화전에서 8경기 만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라모스의 홈런에 기쁜 마음을 드러낸 류 감독은 경기 후 "클린업 트리오의 활약이 좋았다"면서 특히 "라모스의 타구 질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콕 짚어 언급하기도 했다.

힘든 스케줄과 달리 8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라모스의 얼굴은 밝았다. 지난해와 달리 계속해서 타율 2할 초반대를 찍으면서도 라모스가 긍정적으로 특타를 받아들이고 웃을 수 있던 것은 바로 자신에 대한 믿음 덕분이었다.

라모스는 "내 자신에 대해 믿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뭘 하든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었다. 야구는 주간, 월간이 아니라 시즌이기 때문에 길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좋은 결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자신이 슬럼프라 생각하면 슬럼프가 되기 때문에, 슬럼프라기보다는 운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라모스는 최근 경기 중 주장 김현수가 자신에게 '1루 베이스 끝까지 열심히 뛰라'는 주문을 한 것에 대해서도 "내가 실수했던 점이고 캡틴으로서 지적이 필요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캡틴이 바로 말해줘서 내 실수를 인정하고 고쳤다"고 '쿨'하게 인정했다.

이날 팀의 11-2 승리도 중요했지만 LG는 라모스의 장타가 살아난 점이 무엇보다 반가웠을 터. 라모스를 4번에서 5번으로 내리면서도 타순을 더 밑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을 했던 류 감독이 드디어 라모스를 안심하고 클리업 트리오에 계속 기용할 수 있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제보>gyl@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