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환 한화 코치(왼쪽)-두산 포수 박세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이 부상을 딛고 다시 담금질에 나선다.

박세혁은 지난달 16일 잠실 LG전에서 김대유의 공에 얼굴을 맞아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박세혁은 지난달 19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안과, 성형외과 협진으로 수술을 마쳤고 23일 퇴원했다. 경기 중 예기치 못한 부상을 겪은 박세혁의 재활을 야구인들과 팬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특히 야구장에서 박세혁과 똑같은 부상을 입어 힘든 재활의 시기를 보낸 적이 있는 조성환 한화 수비코치의 마음은 남다르다. 7일부터 잠실 LG전을 치른 조 코치는 이날 잠실구장으로 처음 출근해 가벼운 운동을 시작한 박세혁과 잠깐 만나기도 했다. 박세혁은 얼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조 코치는 "직접 보니 아직 눈쪽에 피가 조금 덜 빠지긴 했는데 통증은 없어졌다고 하더라. 다른 문제는 없는데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가 남아 있고 눈을 움직이는 게 힘들어 걱정이 많은 것 같았다. 나도 겪은 일이기에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해줬다"고 밝혔다.

조 코치는 2009년 인천 SK전에서 채병용의 공에 광대뼈를 맞아 부상했다. 당시 시즌 아웃이 예상됐지만 강한 의지로 40일 만에 복귀에 성공했다. 박세혁보다 골절 정도가 심해 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박세혁도 부상 후 바로 조 코치에게 먼저 연락해 이런저런 조언을 구했다고.

박세혁의 불안한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조 코치는 "나도 예전에 눈이 잘 안 보이니까 하루는 빨리 복귀해서 잘하고 싶다가, 하루는 눈이 계속 이렇게 돼서 안 보이면 어떡하지 하는 절망감이 심했다. 세혁이도 앞으로 눈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걱정이 큰 것 같다. '내가 더 심했는데 40일 만에 복귀했으니 너는 30일 만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조 코치는 이어 "단단하게 마음 먹고 이번 위기를 이겨내면 두세 단계를 한꺼번에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2009년 부상 후 2010년 타율 리그 3위를 하면서 커리어에서 부상을 털어냈다. 세혁이는 올림픽도 가야 하고 FA도 해봐야 하고 할일이 많지 않나. 젊고 건강한 선수인 만큼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혁이에게 조금씩 몸을 만들어두라고 했다. 눈이 돌아오기 전에 몸이 먼저 갖춰지면 바로 복귀할 수 있다. 눈이 다시 돌아왔는데 몸이 아직 안돼 있으면 안되지 않나. 우리(한화)랑 두산이 5월 25일부터 잠실에서 맞대결이 있더라. 잘 준비해서 그때 경기에서 보자고 이야기해줬다"며 조언을 건넸다.

몸이 가장 큰 재산인 선수에게 부상, 그것도 야구와 직결되는 눈 부상은 큰 위기. 하지만 박세혁이 건강을 되찾아 그라운드에 돌아올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보다 강한 의지와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박세혁이기에 금방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조 코치도 굳건히 믿고 응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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