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 복귀를 자신하고 있는 이용찬의 거취는 5월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지만, 2021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아직 완벽히 문이 닫힌 게 아니다. 우완 이용찬(32)이 아직 시장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와 선발로 모두 성공한 경력을 쌓은 이용찬은 지난해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오른쪽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다만 부상 이탈 전 간신히 FA 자격 요건을 채웠다. 그리고 부상 탓에 ‘FA 재수’를 택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FA 자격을 신청하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업계에서는 “FA는 무조건 일찍 신청하는 것이 낫다는 선수들의 보편적 시각과 더불어, 순조로운 회복 속도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었기 때문에 나름 자신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실제 수도권 2개 구단을 비롯한 몇몇 팀들이 이용찬의 재활 상태를 면밀하게 파악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FA 시장에서 단번에 선택을 받기는 어려웠다. 이용찬도 복귀 시점이 5월 이후인 만큼 차분하게 때를 기다린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그 5월이 왔다. 이용찬 측은 “수술과 재활 모두가 잘 됐다”고 자신한다. 충분히 좋은 단계를 밟았고, 정상 복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큰 소리다. 팔꿈치가 깨끗하게 해결된 만큼 앞으로 몇 년은 끄떡없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실제 몸 상태가 정상적인 이용찬이라면 어느 팀에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올해 당장 선발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수 있어도 불펜에서 자기 몫을 할 수 있다. 이용찬은 통산 90세이브를 거둔 투수이기도 하다.

일정은 비로 조금 꼬이고 있다. 4월 23일 첫 라이브피칭을 완료한 이용찬은 독립리그 팀을 상대로 계속된 ‘쇼케이스’를 벌여 시장 분위기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4월 30일 예정됐던 피칭 계획이 비로 취소되며 이날은 50개 정도의 라이브피칭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5월 10일에도 역시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또 비가 가로막았다. 급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예정됐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다.

다만 시즌 초반 KBO리그 구단들이 ‘볼넷의 난’을 겪을 정도로 마운드에 불안감을 가진 팀들이 많다. “뚜껑을 열어보면 부상자가 생기고 당초 구상이 엎어지면서 이용찬을 필요로 하는 팀들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틀리지 않는 분위기다. 이용찬 영입을 결단한 팀이 있다면, 몸 상태를 지켜보고 5월에는 계약을 해야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걸림돌도 있다. 계약 기간이나 전체 총액은 둘째로 치더라도 A등급 선수이기 때문에 여전히 보상 문턱이 높다. 원 소속팀 두산이 급하지 않은 이유다. 또한 한 구단 관계자는 "영입을 한다고 해도 보수적으로 계산하면 2021년 정상적인 활약을 기대하기 쉽지는 않다"고 했다. 이 부분에 있어 이용찬의 양보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산이 카드를 쥐고 있는 가운데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더 쉽지 않다. 나름 치열한 계산이 오갈 5월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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