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이니 키. SBS '인기가요'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최근 음악방송 무대의 엔딩샷에 새로운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음악방송 무대의 엔딩샷에서 단독으로 클로즈업 잡힌 가수를 '엔딩 요정'이라고 부른다. 주로 K팝 아이돌 멤버들에게 쓰이는 말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생긴 음악방송 문화다. 주로 예쁘고 멋있는 표정을 유지하면서도 무대가 끝난 벅찬 감정을 숨 가쁜 얼굴로 표현한다.

그런 가운데, 최근 샤이니 키가 유쾌한 모습으로 엔딩샷을 장식해 온라인에서 화제다. 샤이니 정규 7집 타이틀곡 '돈트 콜 미' 무대 마지막 클로즈업 샷에서 인위적으로 숨을 거칠게 몰아쉬어 웃음을 샀다.

또 다른 무대 엔딩에서는 '곧 민호 나옴'이라고 적은 종이를 펼쳐, 다음 화면으로 이어지는 멤버 민호를 예고했다. 나중에는 높아지는 관심에 부담이 됐는지 '엔딩요정, 파업'이라는 문구를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퍼포먼스의 연장선으로 통하는 '엔딩 요정' 문화가 깜짝 이벤트가 됐다고 보고 있다.

정말로 이후 음악방송 '엔딩 요정' 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우주소녀, 위너 강승윤, 아스트로, 에이티즈, 스테이씨 등도 '엔딩 요정'을 재치 있게 장식했다. 우주소녀 다원과 연정은 '나 오늘 엔딩요정', '언니도? 나도'라는 문구를 펼치는가 하면, 샤이니와 동시대 데뷔한 하이라이트는 최근 음악방송에서 마이크를 대고 아예 멘트를 하기도 했다.

사실 '엔딩 요정' 문화는 2017년 엠넷 '프로듀스101' 시리즈에서 본격화돼 최근까지 이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시에는 오디션 참가자들의 모습을 조금 더 길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참가자들은 엔딩샷에서 자신의 매력을 더 어필하려 했고, 실제로 정채연, 박지훈, 장문복, 이대휘 등이 '엔딩 요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는 K팝 아이돌의 주무대인 음악방송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아이돌 가수들은 자신의 무대에서 가장 멋있고 예쁜 모습으로 마무리, '엔딩 요정'을 차지했다. 또 '엔딩 요정'을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에 따라 '레전드 움짤'이 탄생하기도 해, 아이돌 가수들에게는 매 무대 엔딩샷도 퍼포먼스로 여겨지는 분위기였다.

그런 만큼 샤이니 키로 촉발된 새로운 '엔딩 요정' 문화가 높은 관심을 얻어,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엔딩 요정'에 새 역사를 쓴 샤이니의 엔딩을 모은 영상은 11일 기준으로 60만뷰가 넘어섰고, 다른 K팝 아이돌들의 기발한 엔딩샷이 음악방송 보는 재미를 배가했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한 K팝 관계자는 "팬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진지한 무대 퍼포먼스와 엔딩에서의 엉뚱한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어 환호하는 것 같다. 또 춤과 노래는 무대마다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엔딩샷은 매번 다르게 때문에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가수들도 더 신경써서 엔딩샷을 준비할 것 같다. 특히 엔딩샷은 직캠으로 올라오는 유튜브 콘텐츠에서 필수불가결이다. 해외 팬들이 많은 K팝 가수들은 아무래도 유튜브 콘텐츠에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에, 엔딩샷 역시 더 재밌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 우주소녀 연정, 다원, 하이라이트 윤두준(위부터).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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