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신임 감독이 보여준 야구가 시작부터 논란에 올랐다. 파격은 파격이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고, 과정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추가적인 해명은 있겠지만 서튼 감독의 야구는 확실히 기존과 다를 것이라 예고하는 듯했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6-7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승18패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었던 롯데는 성적 및 구단 내부 갈등에서 문제가 됐던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래리 서튼 2군 감독을 1군 사령탑으로 앉힌 상황이었다.
서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기는 야구”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성적과 육성을 모두 잡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선발 라인업도 손을 봤다. 부동의 4번이었던 이대호를 3번으로 올리고, 2번 타순에서 꾸준히 출전하던 손아섭은 5번으로 내렸다. 여기에 안치홍을 4번으로 투입했고, 2군에서 올라온 신용수를 선발 9번 중견수로 투입하며 라인업을 확 바꿨다.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호투 속에 경기는 6회까지 4-1, 롯데의 3점차 리드였다. 사실 선발 매치업이 스트레일리와 오원석(SSG)이었음을 고려하면 롯데는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하지만 이후 서튼 감독의 승부수가 하나둘씩 실패했다.
스트레일리는 투구 수(98개)상 6회가 마지막이었다. 7회 올라온 투수는 전날 1군에 등록된 진명호. 필승조 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부진했고 올해도 구위가 회복되지 않아 계속 2군에 있었다. 하지만 2군에서 진명호를 가까이 본 서튼 감독은 3점차 리드에서 진명호를 투입했다. 진명호가 1이닝을 막아내기는 했으나 정의윤에게 솔로포를 맞고 리드가 1점 줄었다.
여기까지는 그럴 만했는데 4-2로 앞선 8회 선택은 의외였다. 마무리 김원중이 올라온 것이다. 마무리 투수가 위기 상황에서 8회에 등판하는 건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이다. 그런데 김원중은 8회 시작하자마자, 즉 주자가 아무도 없는 상황이었다. 김원중을 마무리로 신뢰한다는 가정 하에 아웃카운트 6개를 맡긴 셈인데,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수였다. 주 첫 번째 경기에 불펜은 모두 정상 대기가 가능했다. 상대 팀 선수인 최정(SSG)도 "8회에 나올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런데 이 선택이 실패로 돌아갔다. 김원중은 선두 최지훈에게 솔로포를 맞고 흔들렸다. 이어 로맥에게 안타,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결국 최정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롯데는 여기서 흐름이 끊겼고, 결국 9회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6-7로 졌다.
메이저리그에서 팀 최고의 불펜투수를 승부처에 투입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최근에는 오히려 마무리투수보다 7·8회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셋업맨이 더 좋은 팀들도 있다. SSG의 8회 타순은 1번부터 시작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김원중이 빠지면 9회 마무리 경험이 있는 선수가 별로 없었고, 이 선택은 실패와 별개로 의문으로 남았다. 서튼의 야구가 다르기는 한 것 같은데, 정확한 색깔이 무엇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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