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화상 인터뷰 캡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팀 승리를 이끈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31에서 2.95로 떨어졌다. 토론토는 4-1 역전승으로 2연승을 달렸다. 

시종일관 애틀랜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애틀랜타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뚝 떨어지는 변화구에 좀처럼 대응하지 못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91마일(약 146km)을 기록했는데, 주로 시속 80마일 후반대로 형성됐다. 류현진은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섞으면서 타이밍을 뺏어 나갔다.  

순항하던 류현진은 5회말 선두타자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일격을 당했다.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떨어졌는데, 콘트레라스가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팽팽한 0-0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5회말 2사 후에는 아쿠냐 주니어에게 이날 첫 볼넷을 내줬다.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에 꽂혔는데, 주심의 삼진 콜이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후 3구 연속 볼을 던지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프레디 프리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스스로 위기를 매듭지었다.  

6회초 마커스 시미언이 류현진을 패전 위기에서 구했다. 선두타자 캐번 비지오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1사 1루에서 류현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 2루를 훔쳐 2사 2루가 됐다. 이어 시미언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적시 2루타를 날려 1-1 균형을 맞췄다. 4번타자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는 6회초 중월 홈런으로 2-1로 뒤집으며 류현진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겼다. 에르난데스는 9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팀인 토론토 이적 후 2년 만에 타석에 섰다. LA 다저스 시절 보여줬던 호쾌한 타격을 기대했지만, 9번타자로 나서 2타수 2삼진에 그쳤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최근에 부상자명단에 올랐는데, 돌아와 좋은 투구를 펼친 소감은.

처음에 빠졌을 때도 그렇게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다. 전혀 걱정 없이 하던 대로 준비했다. 계속해서 크게 신경 안 써도 될 정도로 몸 상태는 괜찮다. 

-볼 배합을 봤을 때 여러가지를 섞어 던진 것 같은데, 유난히 좋았던 구종이 있다면.

지난 경기보다 직구에 조금 더 힘이 있었던 것 같고, 오늘(13일) 커브가 좋지 않나 생각해 많이 던졌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투수전 양상이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상대 팀 실책을 기다릴 수도 있는데.

조금 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 점수 차가 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설렁하게 할 수 있는데. 팽팽한 경기에서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들이 집중력이 올라가는 것 같다. 팽팽한 경기는 투수로서 좋은 것 같다. 

-요즘 야구를 보면 선발들 긴 이닝 던지는 게 찾기 힘들다. 6~7이닝 던지는 상황이 줄어드는데 왜 그런 것 같은지. 해내면 얼마나 더 뿌듯한지.

선발투수라면 당연히 6~7이닝은 적어도 던져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투구 수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투구 수 관리가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타석에 섰을 때 좋은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타석에 선 소감은.

재미있었다. 연습할 때만큼 성적은 안 나왔지만, 워낙 타격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편이다. 삼진 2개가 나와서 아쉬웠다. 

-타격 훈련 때 홈런 몇 개가 나왔나?

조금 많이 친 것 같다(웃음).

-평소 커터를 던질 때 구속을 더 신경 썼다면, 오늘은 움직임을 더 신경 쓴 것 같은데.

경기 전부터 생각했던 점인데, 계획한 대로 잘 들어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슬라이더라고 볼 수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았다. 

-류현진에게 프레디 프리먼이란.

위협적인 타자고, 근래에 아웃카운트를 잘 잡았는데 전에는 어려운 타자였다. 지금도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라 늘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승부한다. 근래에는 내게 더 운이 따른 것 같다. 

-피홈런 상황에서 마지막 던진 체인지업은 포수의 사인이었나. 본인 의지였나. 

둘 다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지난 경기에 밸런스가 잘 안 맞았다고 했는데, 오늘은 밸런스가 좋았던 것 같은데 어떤 준비를 했는지. 

몇 경기 동안 안 좋았을 때 내 몸 밸런스가 안 좋은 게 있었는데, 투수 코치들도 이야기했고 나도 느꼈다. 4~5일 동안 준비하고 캐치볼 할 때 중심을 더 뒤로 가게 했던 게 며칠 사이에 좋아진 것 같다. 그래서 좋은 밸런스로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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