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은 12일(한국시간) 밀워키와 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단축 시즌 하에서 39이닝을 소화한 김광현은 이날 투구로 메이저리그 전체 62이닝을 소화했다.
김광현은 13경기(선발 12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피안타율은 0.223,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11로 세부 지표 또한 뛰어난 편이다. 첫 출발의 기준점이라고 할 수 있는 60이닝 성적을 놓고 보면 그간 성공했던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배들에 못지않은 호성적임을 실감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8승(40패)을 거둔 서재응 KIA 코치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11경기(선발 9경기, 2002년~2003년)에서 60⅓이닝을 던졌다. 이 기간 서재응은 1승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에 비하면 승운이 잘 따르지 않은 편이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자신의 개인 첫 60이닝 성적이 뛰어난 편이었다. 1994년과 1995년은 예열 단계였지만,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치고 나가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박찬호는 경력 첫 22경기(선발 7경기)에서 6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박찬호는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 통산 124승의 발판을 놨다.
근래 들어 가장 성공한 한국인 선수인 류현진도 첫 60이닝 출발이 좋은 편이었다. 시작부터 선발로 출발한 류현진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 첫 10경기에서 62⅔이닝을 던지며 5승2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고 연착륙했다. 류현진은 2013년 14승, 2014년 14승을 거두며 엘리트급 투수 대열에 우뚝 섰다. 어깨 부상으로 시련을 맞이하기는 했지만, 2019년 이후 완전히 부활하며 2년 연속 사이영상 3위 내에 입성했다.
물론 시대도 다르고, 상황도 달라 평균자책점만으로 누가 낫다고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도 시간이 지나면 이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선배들과 견줄 수 있을 정도의 출발을 보였다는 건, 김광현도 충분한 경쟁력을 증명한 채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보기 충분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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