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퍼거슨은 보너스를 올려 놓았지만 정작 자신은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토니 퍼거슨은 지난 14일(이하 한국 시간) UFC 262 기자회견에서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갑자기 보너스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번 휴스턴에서 싸웠을 때, 보너스 관련 미팅을 했었다. 그때 트래비스 브라운이 '텍사스는 모든 게 더 크잖아'라고 말했던 거 기억나지? 브라운은 '보너스도 더 키우면 어떨까?'라고 했다. 이제 내가 다시 제안할게. 텍사스 휴스턴으로 돌아왔으니 이번에 보너스를 키워 보자."

놀랍게도 퍼거슨의 '단독 드리블'이 먹혔다. 화이트 대표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오는 16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 토요타센터에서 열린 UFC 262의 보너스 금액을 50% 인상하기로 했다.

UFC는 매 대회 명승부를 합작한 승자와 패자에게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두 파이터에게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준다. 네 명의 파이터들에게 주는 보너스 금액은 5만 달러(약 5600만 원)씩.

UFC 262에 한해선 7만5000달러(약 8400만 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 찰스 올리베이라는 마이클 챈들러를 TKO로 꺾고 17번째 보너스를 수상했다.

판을 키웠지만, 정작 퍼거슨은 보너스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코메인이벤트에서 베닐 다리우시에게 0-3으로 판정패했다. 다리우시의 힐훅을 버티면서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한 게 다였다. 그라운드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눌려 있었다.

퍼거슨 덕분에 인상된 보너스를 받은 네 명은 △마이클 챈들러를 2라운드 19초 만에 펀치로 쓰러뜨려 새로운 라이트급 챔피언이 된 찰스 올리베이라(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션 소리아노에게 밀리다가 다스초크로 2라운드 3분 59초 서브미션 역전승한 크리스토스 야고스(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난타전의 진수를 보여 준 승자 에드손 바르보자와 패자 셰인 버고스였다.(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특히 올리베이라는 프로 40번째 경기(31승 8패 1무효)에서 28번째 피니시 승리를 기록해 물오른 킬러 본능을 자랑했다. UFC 17번째 보너스였다. 최다 보너스 수상 부문 선두(18회)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세로니의 뒤를 바짝 쫓았다.

올리베이라는 UFC 9연승(8피니시)을 달렸고, 생애 첫 UFC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게다가 7만5000달러 보너스까지. 그야말로 올리베이라의 밤이었다.

한 치도 물러나지 않고 화력쇼를 선보인 바르보자와 버고스에게도 박수를 쏟아졌다. 바르보자는 버고스의 펀치 압박을 카프킥으로 대응하다가 3라운드 오른손 펀치를 버고스의 관자놀이에 터트려 TKO승을 거뒀다.

▲ 에드손 바르보자와 셰인 버고스는 이날 최고의 명승부를 합작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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