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추가시간 헤딩골 성공 이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는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이 인터뷰 마이크 앞에 선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알리송의 아버지 조세 베커가 브라질 한 호수에서 다이빙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장례식에도 불참했다.

17일(한국시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 리그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헤딩 결승골로 리버풀의 영웅이 된 알리송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용기를 냈다.

"오랫동안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 말할 때마다 감정이 복받쳐 (인터뷰가) 어려웠다"며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다. 에버턴, 안첼로티 감독, 맨시티, 첼시 등 편지를 보내 준 프리미어리그 모든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팀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내 가족에게 일어난 일에 너무 감정이 복받쳤다. 하지만 축구는 내 삶이다. 아버지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축구를 했다"고 했다.

알리송은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공격에 가담해 머리로 득점했다. 리버풀의 승리를 결정지은 결승골이었다.

"벤치를 봤는데 아무도 지시를 하지 않았다. 존 아흐터베르크 골키퍼 코치가 지시했다"며 "그냥 머리에 골을 맞춰 굴리려고 했다. 크로스가 완벽했다. 수비수들이 나를 안 막았다. 행운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본 최고의 골 중 하나였다. 잘 싸워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 너무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골을 넣은 골키퍼는 알리송이 6번째다. 하지만 결승골과 헤딩골은 알리송이 처음이다.

훈련에서 헤딩을 연습했느냐는 물음에 알리송은 "특별히 훈련하지 않았다. 다만 수비적으로 도와야 하는 장면에 경기에서 자주 있기 때문에 헤딩하는 최소한의 감각이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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