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는 4연패에 빠졌다. 게다가 첫 서브미션 패배였다. 팔까지 부러졌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41, 브라질)는 도복을 입어도 도복을 벗어도 '슈퍼 블랙벨트'다.

세계브라질리안주짓수선수권대회(문디알)에서 8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노기 그래플링 대회인 ADCC월드챔피언십에서도 두 차례 우승했다.

2003년부터 활동한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26승 중 14승을 서브미션으로 장식했다. 당연히 탭을 쳐 패배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자카레의 첫 서브미션 패배는 충격적이다. 자카레는 16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 토요타센터에서 열린 UFC 262 미들급 경기에서 안드레 무니즈(31, 브라질)에게 1라운드 3분 59초 테크니컬 서브미션으로 졌다.

오른팔이 부러졌다. 워낙 깊게 걸린 암바라 빼낼 틈이 없었다. 팔이 뚝 부러지자 심판이 이를 알아차리고 경기를 끝냈다. 탭을 칠 겨를이 없이 조르기에 정신을 잃거나 꺾기에 뼈가 부러져 패배할 경우, 이를 '테크니컬 서브미션(Technical Submission)'이라고 한다.

자카레는 수술대에 오른다. 경기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고 상박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상박골은 어깨와 팔꿈치 사이에 있는 긴 뼈다.

자카레 주치의 힉슨 모라에스는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브라질로 돌아오는 대신 미국에서 긴급 수술을 받는다. 일반적인 골절이다. 자카레는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카레는 2004년 세계브라질리안주짓수선수권대회 검은 띠 앱솔루트 결승전에서 팔이 부러졌지만 끝까지 버텨 라이벌 호저 그레이시에게 승리한 바 있다. 주짓수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승부로 남아 있다.

17년이 지난, UFC 262에서도 자카레는 의연했다. 팔이 부러진 상태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미소를 띠며 옥타곤을 빠져나갔다.

자카레는 ESPN과 인터뷰에서 큰 고통은 없다고 밝혔다. "UFC는 내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세상이 멈췄을 때, UFC는 우리 파이터들에게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다만 1979년생 자카레의 나이가 걱정이다. 팔이 부러져도 경기하던 28살 청년이 아니다. 치료 후 재활을 거쳐 돌아와도 나이가 많고 기량이 예전 같지 않아 4연패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지 미지수.

▲ 크리스 와이드먼은 정강이 골절상에 고통스러워했다.

UFC에서 골절상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노장 파이터가 있었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는 2011년 프랭크 미어에게 기무라에 걸려 팔이 부러졌다. 1승 뒤 3연패 하고 은퇴했다. 앤더슨 실바는 2013년 크리스 와이드먼과 2차전에서 정강이가 부러지고 전성기가 끝났다.

지난달 25일 UFC 261에서 실바와 똑같이 정강이 골절상을 입은 와이드먼도 재기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2004년 미어의 암바에 팔 골절상으로 패한 팀 실비아는 이후 6연승 하며 건재를 자랑한, 몇 안 되는 경우다. 당시 실비아는 만 28세로, 창창할 때였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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