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람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김한림 영상기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김우람(33, 184cm)이 선수생활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2군 드래프트 출신으로 주전가드까지 올라서며 400%의 연봉 인상 폭(3800만 원→1억 9000천만 원)까지 기록하는 등 성공신화를 달린 김우람이었다. 신데렐라 스토리같은 김우람의 농구인생에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부터 큰 부상이 연거푸 찾아왔다. 오른쪽 발바닥 골부종을 앓더니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오랜 재활을 거쳐 복귀 준비를 하다 같은 부위를 또 다치며 공백기가 길어졌다.

그 사이 소속 팀 부산 KT는 리빌딩에 성공했다. 주전포인트가 된 허훈은 지난 시즌 MVP까지 오르며 KBL 최고 선수로 거듭났다. 김우람은 "엄청 큰 변화가 있었다. (허)훈이나 (양)홍석이 같은 어린선수들 중심으로 팀이 개편됐다. 재능 있는 선수들을 보면 부러움과 동시에 같이 뛰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2017년 11월 4일 이후 치료와 재활에만 전념하던 김우람은 지난 4월 6일 서울 삼성과 경기서 복귀전을 치렀다. 무려 약 3년 6개월 만에 갖는 실전 경기였다.

이날 김우람은 17분 54초 뛰며 7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우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재활해서 내가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감독님, 코칭스태프가 기회를 줘서 뛸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정신없이 뛰었다. 첫 득점이 나오고 나서야 내가 코트에서 뛰고 있다는 게 실감나더라"라며 긴 공백기를 깨고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김우람은 FA(자유계약선수)가 됐다. 그를 불러주는 팀이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여전히 건강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라다니는 것도 사실이다. 김우람은 몸 상태에 대해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 수술을 많이 했었다보니 통증이 아예 없진 않다. 관리를 해야 한다. 몸 관리하며 열심히 끝까지 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제 김우람의 목표는 아름다운 마무리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현역으로 뛸 날이 많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부상으로 최근 활약상은 없지만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잘 찍겠다는 의지가 크다.

김우람은 "나답게 열심히 뛰고 싶다. 또 팀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로 보템이 되고 인정받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이제는 나이가 많이 찼다. 정말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진짜 오랜 시간이었다. 1년만 비워도 잊히기 마련이지 않나. 내가 특출 난 선수도 아닌데 3년이라는 시간동안 잊지 않고 묵묵히 응원하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내가 다시 코트에서 성공적으로 돌아오는 게 그 응원에 보답하는 것 같다. 끝까지 열심히 마무리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김한림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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