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방학 정바비. 출처| 정바비 블로그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을방학 멤버인 가수 정바비(정대욱, 42)가 교제하던 여성을 폭행하고 성관계 영상 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7일 폭행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바비를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 1월 정바비로부터 폭행당하고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당했다는 A씨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정바비의 자택을 다시 압수수색한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거쳐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서 불법 촬영된 영상 여러 개를 발견했다.

이 영상들은 지난해 7월부터 9월 사이 각기 다른 날짜, 장소에서 촬영됐는데 피해자는 영상의 존재조차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불법 촬영 뿐만 아니라 정바비가 피해자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한 사실도 확인하고 그를 불법촬영과 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반면 정바비는 "합의 하에 찍은 영상"이라며 불법 촬영 혐의를 끝까지 부인했다. 

정바비가 여성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는 등 성폭력 의혹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A씨가 아닌 교제하던 다른 여성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고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로 고발됐으나, 올해 1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피해 여성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상태다. 

정바비는 당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해 저의 억울함을 차분히 설명했다"며 "지난 몇달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최초 보도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이다"라고 했다. 

정바비의 성추문 이후 가을방학은 해체됐다. 계피는 가을방학 해체를 직접 알리며 "가을방학이 사라진다고 해도 저의 커리어가 사라질 뿐 제 지나온 삶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누가 쓰고 누가 불렀든, 노래로 위안받았던 순간의 기억은 무엇에도 침범받지 않을 오로지 여러분의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며 "너무 괴로울 땐 혼자서만 감당하지 말고 꼭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시라. 가족과 친구가 당신을 도울 기회를 달라. 자신을 공개했다가 다시 상처받을지 몰라 두렵겠지만 세상에는 선한 관계가 더 많다"고 의미심장한 심경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