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김미진 SNS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코미디언 김미진이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 사건 수사에 불만을 표출했다.

김미진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강 의대생 실종 사건'의 무분별한 가짜뉴스에 대응한다는 내용의 기사 캡처를 공유하고, "내가 웬만하면 이런 걸 안 올리려고 하는데"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거 실화냐? 댓글도 달지 말라네. 언론을 통해 드디어 국민들한테 경고를 날리네? 여러분, 지금 제5공화국 아니죠? 군부정치 말고 경찰정치? 대통령 이름 말하면 잡아간다던 그 시절로 역행?"이라며 현 정부를 비난했다.

김미진은 수사에 큰 진척이 없는 '한강 의대생 실종 사건'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미진은 "억울한 마음에 전 국민이 3주 넘게 울며 잠 설치며 제발 이 모든 미스터리 좀 밝혀 달라고 간청하는데 동문서답. 미심쩍은 부분들을 답답해서 국민들이 직접 가보고 CCTV 찾아보고 거리 재보고 알려주는데도 날마다 '안알려줌'이라면서? 기가 막혀 토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어느 날 다 같이 남산 중정으로 끌려가는 거 아님? 잡아다 조사할 사람들 따로 있는데, 의문 제기하고 글 올리는 국민들 잡아가겠다고 한다. 다들 조심해야겠다. 정말 이전보다 더하다"라며 분노를 토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인인 김미진의 중립적이지 못한 태도를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김미진이 현 정부를 제5공화국에 빗대어 마구잡이식으로 비판하고, 무죄추정의 원칙을 무시하고 고 손정민 씨의 친구 A씨를 몰아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김미진은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미진은 "A군을 지칭하거나 욕지거리한 건 아니지만 그 또한 A군과 가족에게 화살이 될 수 있단 걸 간과했다. 아직 모든 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큰 상처를 받았을 A군과 가족에게 깊이 사과 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맨바닥 흙수저로 시작해 아둥바둥 45년 살아왔으니 그냥 나 자신만 잘 챙기고 살면 될 텐데, 내가 겪었던 아픔들이 많은 만큼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면 지나치질 못 하고 해결 능력은 안 되는데 세상에 일어나는 불의나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을 지나치지 못해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실수했나 보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김미진은 "이번 손정민 군 사고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건 저 또한 아들을 잃기 직전까지 갔었기 때문에 그 애통한 마음이 공감돼서 그랬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빽'도 없는데 감당이 안 된다. 지금 하는 방송도 거의 없는데 이러다 블랙리스트 올라서 아예 매장될 수도 있겠다"며 욕설과 협박 및 개그맨·아줌마 비하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현 정부에 불만을 품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가장 날 좌절시킨 건 부동산 정책이었다. 집 때문에 2년을 하루도 안 빼고 울었다. 정부 정책들에 대한 분노가 제 분노의 근원인 듯하다"고 밝혔다.

김미진은 대학교 동문인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왔다고도 덧붙였다. 김미진은 "저는 경희대 출신임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내 학교 선배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주변 반대파가 눈총을 주거나 말거나 지지했다. 막말을 일삼는 그쪽 몇분들은 질색팔색. 근데 저더러 그쪽에서 돈 받냐는 질문까지 왔다. 그러니 그 오해는 말라"고 전했다.

현재 논란이 된 게시물, 이와 관련된 사과문 모두 삭제됐다. 김미진의 SNS 역시 비공개 상태다.

▲ '닥터 지바고'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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