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루와 수비와 달리 공격에서는 아직 폭발하지 못하고 있는 김하성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올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큰 관심과 의구심을 모두 받았다. KBO리그에서의 성공적인 경력을 들어 MLB에서 통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던 반면, 리그의 수준 차이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18일(한국시간)까지 34경기를 뛴 현재 결과는 지표별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주력은 리그 평균을 꽤 많이 상회한다. 수비력도 여러 지표에서 리그 평균보다 위다. 특히 기민한 플레이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자주 만들어냈다. 반면 공격은 아직도 물음표다. 타격 지표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다. 김하성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셈이다.

김하성은 18일까지 34경기에서 타율 0.195, 출루율 0.258, 장타율 0.287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2개와 10타점, 3도루를 기록했으나 기본적으로 방망이가 인상적이지는 않다. 6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동안 삼진을 23개나 당했다. 변화구나 90마일(145㎞) 이하의 패스트볼은 그럭저럭 공략하고 있는데, 93마일(150㎞) 이상의 패스트볼에는 확실히 약점을 보이고 있다.

시즌 전 각종 유격수 랭킹에서 20~30위권에 위치했던 김하성의 순위도 이런 공격 저하 속에 크게 떨어졌다. ESPN이 최근 업데이트해 발표한 판타지리그 ‘TOP 300’에서 김하성은 유격수 부문 44위까지 처졌다. 이 랭킹은 계속 하락세다. 김하성의 공격력이 그렇게 큰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하성의 4월 OPS(출루율+장타율)는 0.591이었는데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5월은 오히려 0.485로 떨어졌다. 

김하성은 본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까지 보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수비나 발로 MLB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다. 공격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은 기록해야 생존 경쟁에서 버틸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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