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말하면 맥그리거는 차세대 이슈 메이커다. 원조는 3년 전 종합격투기 28승 14패 전적을 남기고 옥타곤을 떠난 차엘 소넨(38, 미국)이다.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인 소넨은 상대를 도발하는 '트래시 토크'를 달고 살았다. 대전 상대인 반더레이 실바(39, 브라질)를 향해 'Wandy stinks(반디는 냄새가 나)'로 라임을 맞춘 시가 대표적이다.
소넨은 말 한마디로 타이틀 샷을 챙기는 황금 입을 가졌다.소넨은 2010년 뜬금없이 당시 미들급 챔피언이던 실바(40, 브라질)를 향해 "여자보다 오래 누워있는다" 등 독설을 퍼부었다. 실바가 반응을 보이자 UFC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소넨을 타이틀전 도전자로 낙점했다. 이후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린 소넨은 당시 챔피언이던 존 존스(30, 미국)를 향해 "챔피언이 나를 피한다"고 비꼬면서 또다시 타이틀 샷을 얻었다.
소넨은 최근 '아론 트루의 더 브루탈리 호네스트 쇼 21회'에 출연해 지난 18일(한국 시간) 열린 UFC 81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이해 안 되는 행동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UFC 81 메인카드로 열린 트레비스 브라운(33, 미국)과 맷 미트리온(34, 미국) 헤비급 경기에서 파울(서밍) 논란이 있었다. 브라운은 1라운드와 2라운드에 한 차례씩 손가락으로 미트리온의 오른쪽 눈을 찔렀다. 핏빛으로 물든 한쪽 눈을 감고 경기한 미트리온은 3라운드 브라운이 날린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맞고 쓰러졌다. 경기 후 미트리온의 오른쪽 눈두덩에는 달걀 크기만한 혹이 생겼다.
"선수 시절 한때 파이터로서 정점에 있었던 나는 다른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매년 모임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모임을 찾아온 데이나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경기를 하다가) 파울 당하면 경기를 중단해도 괜찮다'."
"충격이었다. 쇼(경기)를 망치는 발언이었다. 그는 누구보다 경기가 필요한 단체장이 아닌가. 그때 데이나는 2009년 또는 2010년 정상급 파이터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자료를 제시했는데 'UFC 역사상 파울을 당하고 이긴 선수는 단 한 명이다'는 내용이다. 나는 여전히 그 자료를 믿지 않는다."
"데이나는 만약 상대가 고의든 아니든 파울을 한다면 경기를 그만 하라고 말했다. 관중이나 데이나 자신이 화나고 미쳐 날뛰는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건 마치 UFC 단체장이 제시한 성명서와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밥 아럼 또는 돈 킹(세계 3대 프로 복싱 프로모터)은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폭로로 방송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든 소넨은 금지 약물 복용 사건까지 언급했다. 2년 전 UFC 175에서 비토 벨포트(38, 브라질)와 경기를 앞두고 불시 약물 검사를 받은 소넨은 아나스트로졸(Anastrozole)과 클로미펜(Clomiphene)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2년 동안 경기 출전이 정지됐고 이후 은퇴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를 마주한 선수들은 일단 바빠진다. 마치 'incredible shrinking man'(미국 영화로 한 남자가 갑자기 몸집이 작아지면서 평소에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던 고양이 등이 무서워지기 시작하는 내용)같다.
"그래. 나는 약물을 복용했다. 하지만 싫었다. 그 쓰레기를 혐오한다. 더군다나 그 약물들이 (내가 복용한 것들 가운데) 일부였다는 사실이 더 싫다. 돌이키면 깨어있으려고 노력한 일은 물론, 약물에 의존해 시대를 앞서 나간 것도 싫다. (약물을 끊은) 지금이 훨씬 낫다."
한편 소넨은 도미닉 크루즈(30, 미국)가 TJ 딜라쇼(29, 미국)를 누르고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메인이벤트를 언급하며 "5라운드는 너무 과하다"고 주장했다.
"왜 이 스포츠가 5라운드나 하는지 모르겠다. 인간의 몸은 5라운드를 할 수 있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건 정말 위험한 스포츠다. 때때로 단조로운 클래식 경기가 펼쳐지는 반면 크루즈와 딜라쇼 경기처럼 10라운드까지 보고 싶은 경기도 있다. 하지만 너무 길다. 이건 마치 '킬링 복싱'이다. 복싱이 왜 지루한지 아는가? 12라운드까지 하기 때문이다."
[사진] 차엘 소넨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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