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곡동, 홍지수 기자] KBO 리그에서는 주자와 포수의 충돌로 아찔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선수들은 팀 승리를 위해 크고 작은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홈에서 승부를 걸었는데 이제는 선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규정이 생긴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26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스포티비뉴스 취재진을 만나 "지난해 SAFE 캠페인을 펼쳐 야구 관람 문화를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 시즌에는 클린 베이스볼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는 선수와 구단, 관중 모두 깨끗하고 공정한 야구를 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소년부터 인성 교육을 강화해 더욱 깨끗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고 말을 이은 양 총장은 "관중들은 SAFE 캠페인, 구단들은 각종 규약과 규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올해부터 메리트 시스템을 없애기로 했는데 규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고, 선수들은 선수들대로 물의를 일으키는 등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리트 시스템은 일종의 성과급제로 10개 구단은 올 시즌부터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양 총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관심을 모았던 홈 충돌 방지 규정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홈에서 포수와 주자의 충돌로 위험한 상황이 많이 생겼다. 따라서 충돌 방지 규정을 만들어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규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KBO는 야구 규칙에 '홈 플레이트에서의 충돌'에 관한 조항(7.13)을 신설했다. 주자는 포수를 향해 돌진하지 말아야 하고, 포수는 태그를 위한 연결 동작이 아닌 움직임으로 주자를 막아서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 규칙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 때문이다. 구체적인 기준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아직 구체적인 기준은 나오지 않았지만, 많은 야구인은 이 규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O 심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육을 받고 있다.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심판들이 모여 홈 충돌과 관련된 영상을 비롯해 자료들을 보면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의견을 나누고 KBO 리그 각 팀과도 공유해 기준을 통일할 것이다"고 밝혔다.

양 총장은 합의 판정에 대해 "지난해부터 시행했는데, 1+1 합의 판정이었다. 합의 판정에 한 번 성공하면 한번 더 합의 판정을 시도할 수 있는 규정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무조건 두 번까지 (합의 판정)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한, 합의 판정 대상에 없던 헛스윙과 파울 여부 등이 대상으로 포함됐다"고 말했다.

비디오 판독에 대해 양 총장은 "메이저리그식 비디오 판독을 바라는 팬들의 요구가 많다. 그동안 준비를 해 왔다. 올 시즌부터 각 구장에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고, 비디오 판독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반기에는 시뮬레이션을 해 봐야 하고, 이르면 후반기에 도입하거나 늦어도 내년부터 (메이저리그식) 비디오 판독 방식을 시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KBO는 이르면 올 시즌 후반기부터 비디오 판독 자체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합의 판정 제도를 보완하고자 KBO 리그 심판 합의 판정 판독 센터(가칭)를 구축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본보기로 삼았다. 2008년 홈런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메이저리그는 2014년 시즌부터 아웃, 세이프, 파울, 페어 등과 같은 심판의 고유 영역까지도 비디오 판독 영역에 포함하며 비디오 판독을 확대 도입했다.

[영상] 양해영 KBO 사무총장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배정호

[사진] 양해영 사무총장 ⓒ 스포티비뉴스 도곡동,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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