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마우스'에 출연한 배우 안재욱. 제공ㅣ제이블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악역 연기요? 최대한 일반인처럼 보이려고 했어요. 그래야 조금 더 소름 끼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tvN 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 연출 최준배)를 마친 안재욱은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재욱은 극 중 희대의 연쇄살인마이자 뇌신경외과 의사 한서준 역을 맡았다. 한서준은 자신의 학문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는 프레데터였다. 안재욱은 죄책감 하나 없이 사람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믿는 한서준을 섬뜩하게 그려냈다. 비중이 큰 주연은 아니었으나 그 못지않은 임팩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회 대본이 너무 셌어요. 대본을 봤는데 한 회만 나오는 카메오가 되더라도 하고 싶었어요. 무조건 출연하기로 했어요. 한서준 역에 제가 거론됐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감사했어요. 분량을 떠나서 굉장히 의미 있었던 캐릭터였어요. 바름이(이승기), 무치(이희준), 봉이(박주현), 홍주(경수진)가 주인공이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이들의 시작이 한서준이잖아요. 잘만 표현하면 이 드라마의 키를 쥐고 있는 역할이 될 수 있구나 했죠. 비중에 비해서 부담이 컸어요."

안재욱은 '마우스'를 통해 데뷔 이래 브라운관 첫 악역에 도전했다. 안재욱은 "악역이라고 무조건 이상한 말투나 표정을 할 거 같진 않았다. '옆자리에 있었던 사람 같은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짓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도록 연기하려고 했다. 오히려 힘을 많이 빼려고 노력했다"며 자신만의 캐릭터 해석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의로운 캐릭터를 많이 해왔다. 반감을 사지 않을까 우려를 했는데 제가 생각지 못한 반응이 나왔다. 포커스가 안재욱이 아닌 한서준에게 가더라. 인물 얘기가 나올 때 배우로서 기분이 제일 좋다.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서준은 극 중 인물 중 가장 잔혹한 죽음을 맞았다. 아들인 정바름의 칼에 목이 잘려서 사망한 것. 안재욱은 이러한 결말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방송 수위가 상관없었다면 목이 잘려 나간 걸 보여주고 끝났으면 더욱 통쾌하지 않았을까 싶다.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인물이지 않나"라고 답했다.

안재욱은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 스케줄로 고생한 이승기, 이희준을 위해 더욱이 연기에 집중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승기와 이희준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안쓰럽더라고요. 저는 아침 신이 있으면 그날 새벽에 가면 됐어요. 하지만 두 사람은 풀로 밤을 새우니까 아침에 입이 안 돌아갈 정도로 지쳐 있었어요. 해줄 수 있는 건 제가 연기를 잘하는 것뿐이었어요."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가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 헌터 추적극이다. 지난 19일 종영했다.

▲ tvN '마우스'에 출연한 배우 안재욱. 제공ㅣ제이블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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