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UFC 라이트급 9위 폴 펠더(37, 미국)는 UFC 해설 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2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8>에서도 해설 위원 마이클 비스핑, 캐스터 브랜던 피츠제랄드와 함께 중계석에 앉았다.
펠더는 생중계 도중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공식적으로 종합격투기에서 은퇴한다. 최고 랭킹 6위까지 올랐고 챔피언 벨트에도 가까이 다가갔다. 라이트급 톱클래스 파이터들과 싸웠다. 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예상치 못한 은퇴 선언이었다.
펠더는 2011년 프로로 데뷔해 2014년 UFC와 계약했다. 총 전적 17승 6패, UFC 전적 9승 6패를 쌓았다. 터프한 타격전으로 명승부를 여러 번 연출했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3회,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3회를 수상했다.
펠더는 태권도를 수련하며 무술에 첫 발을 디뎠다. 한국 문화에 영향을 받아 왼쪽 팔에 한글로 '백절불굴(百折不屈)'이라는 문신을 새겼다. 백절불굴은 '백 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엔 성적이 좋지 못했다. 지난해 댄 후커와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져 2연패에 빠져 있었다.
펠더가 은퇴를 결심한 이유는 타이틀을 향한 열정이 예전 같지 않아서다. 랭킹 한 자리를 지키면서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 것도 싫었다.
"지난 몇 해 동안 경기를 향한 열정이 타오르지 않는다고 느꼈다. 난 타이틀 경쟁에 들어갈 수 없다고 판단되면 은퇴하겠다고 늘 마음먹고 있었다."
"내 밑에 있는 랭커들, 그리고 젊은 후배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싸우지도 않는데) 자리를 차지하고 체급이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건 옳지 않다. 더 많은 선배들이 나와 같은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 내게 그 시간이 왔을 뿐이다."
오픈핑거글러브를 벗은 펠더는 해설 위원에 올인한다. "진심으로 UFC가 내게 준 여러 기회에 감사하다. 여기 중계석에 앉아 방송을 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 내가 바라던 자리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은퇴로 UFC 라이트급은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찰스 올리베이라가 새 챔피언이 됐고, 토니 퍼거슨이 톱5 밖으로 밀려났다. 더스틴 포이리에·저스틴 개이치·코너 맥그리거가 다음 타이틀 도전자 자격을 노린다.
톱10 진입을 위한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케빈 리는 오는 7월 11일 UFC 264에서 션 브래디와 경기가 잡혀 웰터급으로 올라간 상태다. 젊은 파이터들에게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 UFC 라이트급 랭킹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
1위 더스틴 포이리에
2위 저스틴 개이치
3위 베닐 다리우시 +6
4위 마이클 챈들러
5위 코너 맥그리거 +1
6위 토니 퍼거슨 -1
7위 하파엘 도스 안요스
8위 댄 후커
9위 폴 펠더 +1
10위 이슬람 마카체프
11위 그레거 길레스피 +1
12위 케빈 리 +1
13위 디에고 페레이라 +1
14위 드류 도버 +1
15위 티아고 모이세스 진입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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