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 오연서가 '이 구역의 미친 X'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ㅣ카카오TV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정우, 오연서가 '이 구역의 미친 X'의 'X'로 돌아온다. 지극히 비정상처럼 보이지만 보통의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캐릭터를 통해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24일 카카오TV 새 오리지널 '이 구역의 미친 X'(극본 아경, 연출 이태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태곤 감독, 정우, 오연서가 참석했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분노조절 0%의 노휘오(정우)와 분노유발 100%의 이민경(오연서)이 그리는 과호흡 유발 로맨스다.

이태곤 감독은 '이 구역의 미친 X'의 기획의도에 대해 "이 구역은 내가 사는 동네를 말한다. 다들 이웃에 누가 사는지 잘 모르는데 어떤 사람들은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알고 보면 지극히 정상이고 나와 같은 사람이다. '과연 그 사람이 진짜 미친 사람일까'라는 의문이 있다. 그런 의문을 가지고 드라마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미쳤다고 단정할 자격이 있는 걸까, 그 사람을 알아갔을 때 어떤 사람일까, 그를 잘 알게 돼도 미친 사람으로 남을까, 그런 의도에서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런 식의 드라마가 무겁게 흐르면 재미가 없을 거다. 미친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왜 저렇게 됐는지를 에피소드로 다뤘다"고 전했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연기력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정우와 오연서의 조합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정우는 의협심 넘치는 열혈 경찰이었지만 파면과 파혼을 겪으면서 분노를 참을 수 없게 된 노휘오 역을 맡았고, 오연서는 커리어와 미모를 다 갖췄지만 깊은 상처로 망상과 강박에 시달리는 이민경을 연기한다.

정우와 오연서는 '이 구역의 미친 X'를 택한 이유로 이태곤 감독에 대한 신뢰와 흥미롭게 전개되는 대본을 꼽았다. 정우는 "이태곤 감독님이 연출이라고 하니까 기대가 되고 궁금했다. 그래서 대본을 봤는데 굉장히 신선하더라. 그 속에서도 새롭고 기발하고, 캐릭터가 저돌적이고 솔직했다. 현실에 없을 듯한데 리얼하게 그려져 있었다. 대본 읽을 때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오연서는 "대본 제목부터 강렬하지 않나.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태곤 감독님이시지 않나. 워낙 팬이었다. 미팅을 했는데 더 빠진 거다. 감독님이 매력 있으시고 특이하신 부분도 있다. 그래서 '이건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정우와 오연서는 '이 구역의 미친 X'를 통해 오랜만에 안방을 찾는다. 정우는 2013년 '응답하라 1994' 이후 8년 만이고, 오연서는 2020년 '하자 있는 인간들' 이후 1년여 만이다.

정우는 "제가 이제껏 해온 작품들이 무거운 게 많았다. 지쳐 있던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 작품을 고를 때 깊게 고민하고 오래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고, 오연서는 "상대 배우가 정우 선배님이라고 해서 안 할 수가 없겠다 싶었다. '감독님과 선배님에게 묻어가자'는 마음으로 했다. 열심히 했지만 제 부족한 부분을 감독님과 선배님이 잘 채워주셨다"고 전했다.

또한 정우는 오연서에 대해 "보기와는 털털했다. 여배우답지 않게 현장에서 중저음으로 목을 풀더라. 배우로서 애티튜드가 훌륭하다. 배려도 많이 해주고 현장에서 좋게 하려고 노력하고,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돌파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많이 봤다"고 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비'라는 공통점을 지닌 노휘오와 이민경이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특히 정우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휘오를 해석하고, 캐릭터에 몰입하고자 노력했다.

정우는 "배우에게는 불안함과 함께 살아나가야 하는 숙명이 있다. 밸런스 조절이 쉽지 않았다. 한때는 불안감이 생활을 지배하기도 했다. 지금은 극복했는데 그런 면에서 노휘오도 불안감을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이 아닌가 싶다. 나를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 팬분들 덕분에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었다. 노휘오도 그렇게 치유해간다"고 설명했다.

'이 구역의 미친 X'에는 정우와 오연서 이외에도 안우연, 악뮤 수현, 백지원, 이혜은, 이연두가 출연해 공감과 웃음을 배가할 전망이다.

이태곤 감독은 "사실 제목의 'X'는 단수가 아닌 복수다. 모두 'X'스럽다. 수현 씨도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로 나온다. 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데 긴장이 풀어지고 나서는 너무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줬다. 백지원 씨도 감초처럼 잘해주셨다. 저런 부녀회장만 있으면 살고 싶을 만한 아파트겠다 싶었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이날 오후 7시에 첫 공개된다.

▲ 정우, 이태곤 감독, 오연서가 '이 구역의 미친 X'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ㅣ카카오TV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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