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사장(왼쪽), 빅죠. 제공| 왁킨코리아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홀라당 박사장이 고(故) 빅죠의 어머니가 성금을 기부했다는 사연을 밝혔다.

박사장은 25일 스포티비뉴스와 나눈 통화에서 "빅죠 형 어머니가 병원비, 장례비를 치르고 남은 돈 모두를 기부했다"고 알렸다.

박사장, 생전 빅죠와 친하게 지냈던 유튜버 엄삼용 등은 빅죠 어머니가 형편이 어렵다며 기부를 요청한 바 있다. 

박사장은 당시 "빅죠 형이 생전에 의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 같은 것들이 일절 없다.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은 병원비, 장례비가 나와서 홀로 남은 어머니가 많이 힘든 상황"이라며 "염치불구하고 여러분께 성금의 손길을 부탁드리려고 한다. 이런 글은 많은 분들께 부담될 듯하지만 마지막까지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빅죠 어머니의 계좌번호를 남기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이들이 어렵게 기부를 요청한 뒤 실제로 빅죠와 그의 어머니를 돕고 싶다는 연락과 도움이 쇄도했다. 역시나 건강이 좋지 않아 어려운 형편으로 고민하던 빅죠의 어머니는 많은 이들의 도움의 손길로 비싼 병원비와 장례비를 모두 치렀다는 후문이다.

박사장은 "당시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병원비, 장례비를 모두 치르고도 1000만 원 정도가 남았다. 어머니가 저희에게 줄테니까 기부를 해달라고 하셨는데 저희는 어머니를 걱정해서 '일단 갖고 계시는 게 어떻겠느냐' 했는데 기어코 교회를 통해서 심장재단 쪽에 기부를 하셨더라"며 "형이 심장 때문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으니까 마찬가지로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으셨던 것 같다. 기부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어떻게 감사하다고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 세상을 떠난 故빅죠의 영정. ⓒ사진공동취재단
박사장은 빅죠의 마지막 목소리가 담긴 신곡 '흐노니' 발표에 대해 동생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배려라고 했다.

박사장은 "형이 살면서 몸 때문에 늘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았어야 했다. 저는 데뷔 때부터 친형제처럼 살았고, 장례 치를 때도 제가 상주를 했다. 어머니 역시 제가 형제라고 생각했다"며 "저는 그런 의미다. 제가 평생 형을 만나서 뒷바라지했다. 그리고 끝까지 뒷바라지한다. 멋있게 가라, 마지막까지도 화려하게 태우고 멋있게 가라, 그런 마음으로 음반 제작을 했다"고 했다.

이어 "'흐노니'는 정말 형이 내고 싶어했던 노래였다. 처음에는 연인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노래하는 거였는데 녹음하고 믹싱, 마스터링을 하면서 이제는 빅죠 형에 대한 그리움이 돼 버렸다. 왜 지금까지 못 나오고 있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빅죠 형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노래가 완성됐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홀라당을 시작할 때 만든 노래고, 왕성하게 만든 노래 중에서도 가장 수작이라고 생각했고, 빅죠 형도 좋아했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박사장은 빅죠를 위해 '흐노니'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한분이라도 더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제게는 큰 숙제다"라며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몰라도 이 노래를 불법 다운로드 하셔도 되니까 한 번이라도 더 들어달라고 하고 싶다. 한 분이라도 더 많이 들어서 빅죠 형이 잊혀지는 시간을 동생으로서 조금만 늦추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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