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클랜드전에서 6이닝 3실점 패전을 안은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는 29일(한국시간)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팬들의 야유 섞인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3회 마크 캔하에게 던진 몸쪽 공, 그리고 6회 캔하에게 던진 몸에 맞는 공 때문이다.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3회 무사 1루에서 캔하를 상대했는데 2구 93.3마일 포심패스트볼이 얼굴 쪽으로 날아갔다. 캔하는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고, 이후 불만 섞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캔하의 입 모양을 분석해 “Come on, 쇼(오타니)”라고 추측했다. 캔하가 다소 화가 나 있었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러자 포수 커트 스즈키가 캔하를 막아섰고, 두 선수 사이에도 언쟁이 있었다. 심판이 막아섰지만 두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오는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여기서 더 불이 붙으면 벤치클리어링으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오른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자신의 잘못이라고 했다. 캔하도 더 이상 흥분하지는 않았다. 공교롭게도 캔하는 다음 타석에서 오타니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날 6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오타니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그는 좋은 타자이고,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내가 공을 던져야 할 때는 그렇게 했었다. 어떤 의도도, 고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좋은 타자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펼치다 일어난 해프닝이라는 의미다.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경기 후 “특정한 것들이 화나게 할 때가 있다”고 입을 열면서 “공이 얼굴에 맞는 줄 알았다. 그는 단지 반응을 한 것이다. 원래 그렇다”고 캔하를 옹호했다. 반면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가 침착하게 대처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오타니를 감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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