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제이크 크로넨워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26) 쟁탈전에 뛰어들어 최종 승자가 됐다. 다만 샌디에이고가 왜 김하성을 영입했는지에 대해 의아함을 표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3루에는 매니 마차도라는 올스타 선수가 있었고, 유격수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팀의 간판이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팀의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한 제이크 크로넨워스(27)와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일부 언론들은 “영입한 김하성을 주전 2루수로 쓰고, 크로넨워스가 내·외야를 겸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주전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 ‘가장 약한 고리’로 보였던 크로넨워스의 활약상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MLB에 데뷔, 54경기에서 타율 0.285, OPS(출루율+장타율) 0.831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부문 2위에 오른 크로넨워스는 올해 더 진화한 선수가 됐다. 29일(한국시간) 현재 크로넨워스는 52경기에 나가 타율 0.288, 5홈런, 18타점, OPS 0.784를 기록 중이다. 한창 좋을 때보다 성적이 다소 처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인상적인 수치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이런 크로넨워스가 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라고 분석했다. MLB 네트워크의 전문가 패널인 브라이언 케니는 28일 “샌디에이고의 많은 선수들이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그중에서 가장 핵심은 뛰어난 콘택트 기술을 갖춘 멀티 플레이어 제이크 크로넨워스”라고 호평을 이어 갔다.

케니는 “지난해 화려한 루키 시즌을 보냈다”면서 올해 크로넨워스의 타격 성적을 두고 “올스타 레벨의 타격”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또한 평균 이상의 수비수이기도 하다. 2루에서 +6의 DRS(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방지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를 기록 중이다. 그는 또한 1루와 유격수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다”면서 “크로넨워스는 리그 전체 2루수 중 DJ 르메이유에 약간 앞선 WAR 1위를 기록 중”이라고 올 시즌 활약상을 칭찬했다.

케니가 주목한 것은 크로넨워스가 타석에서 보여주는 선구안과 침착함, 그리고 리그 4위 수준인 90%의 콘택트 비율이다. 케니는 “타석에서의 굉장한 참을성을 가졌고, 매우 뛰어난 콘택트 히터다”면서 “여기에 강한 파워까지 갖춘 선수”라며 앞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봤다.

실제 크로넨워스는 타티스 주니어나 마차도 못지않은 팀 공헌도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2루 주전 자리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동료의 좋은 활약은 박수를 쳐줄 일이나, 주전 경쟁을 벌이는 김하성으로서는 분발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어쨌든 백업이나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메이저리그에 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하성도 최근 장타와 타점이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올 시즌 마지막 주전 구도가 어떻게 될지 흥미롭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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