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한국시간) 등판에서 토론토 투수 류현진이 손에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을 괴롭혔던 비 때문에 결국 다음날 경기는 우천연기가 되고 말았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의 11-1 강우콜드 승리로 시즌 5승(2패)을 거뒀다.

다른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날씨였다. 비가 옆으로 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강하게 바람이 불었고 체감 기온이 5도에 머물 만큼 쌀쌀했다. 두꺼운 점퍼를 입은 선수들은 물론,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5월에도 담요를 목끝까지 덮고 경기를 봤다. KBO리그부터 경험이 많은 류현진도 "이런 날씨에서 던진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이날 클리블랜드 선발 일라이저 모건은 2⅔이닝 8피안타(1홈런) 1탈삼진 2볼넷 6실점으로 고전하며 마음까지 추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류현진 역시 1회에는 강한 바람에 체인지업이 흔들리면서 2실점을 했고, 2회 이후 안정감을 되찾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으나 평소보다 투구수가 많은 편이었다.

이날 비 예보는 새벽까지 계속돼 있었다. 결국 30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양팀의 경기는 열리지 못했다. 토론토 구단은 이날 "오늘 경기는 강우 위험으로 인해 연기됐다. 내일(31일) 더블헤더가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SNS에 첨부한 사진에는 프로그레시브필드 위 파란 하늘이 보였다. 

한 팬이 "정말 '강우 위험' 때문인 게 맞냐"고 묻자 구단은 "맞다. 비 예보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다른 팬은 "당신들을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제는 허리케인 정도로 비바람이 거셌는데도 경기를 하더니 오늘은 20% 강수 확률 때문에 취소를 하는 게 맞냐"고 따지기도 했다. 'TBN 스포츠' 마이크 해링턴 기자도 "오늘은 어제보다 바람이 훨씬 부드럽다. 옳지 않은 취소"라고 지적했다.

▲ 30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 전경 ⓒ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29일 경기는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경기 후 "오늘 정말 바람이 많이 불었고 마운드가 미끄러웠다. 사방에 바람이 불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고 결국 7회 우천 중단 끝에 강우콜드로 끝났다. 최악의 날씨에도 안정감을 보인 류현진의 괴력이 더욱 돋보인 시리즈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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