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민석(가운데)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박진영 영상기자]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프로 직행 생각을 안 했을 겁니다."

고교 졸업 예정자로 대학이 아닌 프로에 직행한 송교창의 성공은 많은 유망주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제 대학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됐다. 양홍석, 유현준 등은 대학 진학을 했지만 졸업 전에 프로행을 선언했다.

지난해 차민석(20, 200cm)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고교 졸업 예정자 신분으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그를 지명한 서울 삼성은 장신 포워드로서 차민석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미 고교무대에선 적수가 없는 유망주였기에 경험과 자신의 노력이 더해지면 가까운 미래 팀의 에이스로 클 가능성이 충분했다.

차민석은 지난 시즌 11경기 뛰며 평균 4.8득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발목 부상으로 데뷔가 늦어져 실전 경험이 많지 않았다. 차민석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다른 형들보다 프로에 일찍 왔으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리자 마음먹었다. 더 넓게 생각하기로 했다"며 "프로는 경기를 얼마나 많이 치르는지도 중요하다. 부상 때문에 데뷔는 늦어졌지만 11경기 뛰며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학이 아닌 프로직행을 한 이유는 자신감이었다. 대학 선수들과 경기에서 밀리지 않는 자신을 보고 확신을 가졌다.

"드래프트 전만 해도 1라운드 안에만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자분들의 예상순위를 듣고 솔직히 조금 (1순위에 대해)기대했다. 대학 형들이랑 연습게임하면서 '너무 막힌다,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프로진출 생각을 안 했을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연세대랑 경기하며 득점을 많이 했다. 대학 4학년 형들에게 쉽게 밀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프로 도전을 결심했다."

차민석에 앞서 고졸 예정자로 프로에 직행한 송교창은 지난 시즌 MVP에 올랐다. 송교창을 바라보며 차민석도 더 높은 꿈을 키우고 있다. 차민석은 "프로에 오기 전 송교창 형이 어떤 선수인지 가까이 한 번 보고 싶었다. 빠르고 슛 좋고 다재다능한 선수 아닌가. 직접 부딪혀보니 힘도 정말 좋았다. 나도 어떻게든 열심히 해서 교창이 형을 따라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시즌이 끝나고 차민석은 이대성, 양홍석, 이현중 등과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훈련은 차민석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차민석은 "롤모델이 양홍석 형이라고 자주 말했다. 홍석이 형이랑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는데 이번 합동훈련을 통해 많이 친해졌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과 슈팅을 바로 잡는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 중이다. 근육은 많이 올라온 상태다. 첫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다음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박진영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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