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왼쪽)과 토미 팸이 4회 수비 도중 충돌하는 순간. 팸은 5회 타석에서, 김하성은 5회 수비에서 교체됐다. ⓒ 시카고(미국 일리노이주),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수비 도중 좌익수 토미 팸과 충돌했다. 두 선수 모두 경기를 절반 밖에 뛰지 못하고 교체됐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5회 수비에서 교체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 선제 적시타를 치며 기세를 올리던 시점에서 불의의 사고가 벌어졌다. 

김하성은 4회 1사 만루에서 PJ 히긴스의 타구를 처리하다 팸과 강하게 부딪혔다. 김하성은 공을 잡고 나서 6-5-4 병살타를 만들었지만,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부축을 받고서야 경기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때 김하성과 부딪힌 팸은 교체된 뒤 더그아웃에서 분통을 터트리며 수비 상황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콜플레이 미숙에 대한 불만으로 보였다. 샌디에이고 제이스 팅글러 감독은 "둘 사이에 언어 장벽도 있고, 만원 관중 사이에서 서로 소리를 듣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경기 외적인 요인을 먼저 언급했다. 

▲ 김하성. ⓒ 시카고(미국 일리노이주), 조미예 특파원
그는 팸의 분노를 선수단 내부 갈등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팅글러 감독은 계속해서 "우리는 열정적인 팀이다. 열정은 좋은 것이고, 경쟁심도 좋은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다음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야수 충돌에도 끝까지 병살타를 만든 김하성의 집중력 덕분에 1사 만루 위기를 막아냈지만, 선수의 부상까지는 막을 도리가 없었다. MLB.com AJ 카사벨 기자에 따르면 김하성은 뇌진탕은 피했다. 팸은 턱을 꿰멨고, 샌디에이고로 돌아간 뒤 CT 촬영으로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5회 수비에서 역전을 허용한 뒤 다시 반격하지 못한 채 1-6으로 완패했다. 선발 디넬슨 라멧이 4이닝 1실점으로 선전했지만 두 번째 투수 피어스 존슨이 ⅔이닝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네 번째 투수 미구엘 디아스는 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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