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디 벨린저(오른쪽)의 만루 홈런에 기뻐하는 다저스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것이 야구지만, 통계적으로 '사실상' 끝나는 상황은 얼마든지 있다. LA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1회에 쓰러트렸다.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서 14-3으로 크게 이겼다. 1회말 공격에서만 14타석이 이어졌고, 만루홈런 포함 7안타 4볼넷으로 11점을 뽑았다. 

선발 워커 뷸러가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손쉽게 경기를 뒤집었다. 단순한 역전이 아니라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1회말이 끝났을 때 다저스의 WP(Win Probability, 승리 확률)는 99.2%였다. 역사적으로 이정도 점수 차에서 역전패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얘기다. 

시작부터 장타였다. 무키 베츠가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맥스 먼시의 볼넷에 이어 저스틴 터너의 동점 적시타가 나왔다. 그리고 9번타자 투수 뷸러의 타석이 올 때까지 다저스는 단 한 명의 타자도 아웃당하지 않았다. 코디 벨린저와 개빈 럭스, 잭 맥킨스트리가 적시타를 날려 6-1로 달아났다. 

뷸러가 스리 번트 시도에 실패한 뒤에도 다저스의 기세는 죽지 않았다. 베츠가 적시타를 때렸다. 세인트루이스가 1회 2사 만루에서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내리고 제이크 우드포드를 올렸지만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벨린저의 만루포가 터지면서 다저스가 11-1로 앞섰다.  

다저스는 4회 뷸러의 2타점 2루타, 베츠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알버트 푸홀스를 제외한 벤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 워커 뷸러.
뷸러는 마운드에서 6이닝 7피안타(2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뷸러는 지난 2019년 9월 22일 콜로라도전 이후 2년 가까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폴 골드 슈미트의 선제 홈런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1회말 11실점은 따라잡기 어려운 차이였다. 아레나도의 적시 2루타와 특급 유망주 딜런 칼슨의 홈런으로는 흐름을 바꿀 수는 없었다. 선발 마르티네스가 ⅔이닝 만에 교체되면서 구원 투수를 4명이나 소모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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